LG디스플레이가 TV 세트 사업 거점을 유럽으로 확대한다. 이 회사는 세계 최대 TV 아웃소싱 업체인 대만의 TPV와 합작, TV 생산 라인을 자사 폴란드 모듈 공장에 신설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간 200만대의 LCD TV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올 2분기부터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09년 TPV와 합작, 중국에 TV 및 모니터 아웃소싱 업체인 ‘L&T디스플레이테크놀로지(이하 L&T)’를 설립한 바 있다. 2년만에 두번째 합작법인을 유럽에 설립하는 셈이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는 LCD 패널의 안정적인 구매처를 확보하는 동시에 자체 세트 사업도 확대하는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위치한 모듈 공장에 TV 세트를 일괄 생산할 수 있는 ‘BMS 라인’을 새롭게 구축할 예정이다. 이 라인 구축은 TPV와 합작 형태로 이뤄진다.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가 TPV와 합작, 폴란드 모듈 공장에 BMS 라인을 신규로 구축할 예정”이라며 “연간 200만대의 TV를 생산할 수 있는 캐파를 갖추고 빠르면 4월부터 생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BMS 라인은 ‘백라이트(B)+모듈(M)+세트(S)’를 의미하는 것으로, 백라이트유닛(BLU) 조립부터 모듈 및 TV 세트 조립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다. BMS 라인은 LG디스플레이가 2008년 대만 암트란과 합작한 라켄에 세계 최초로 도입한 바 있다. 특히 모듈 조립 공정과 TV 세트 조립 단계에서 물류 비용을 줄이고, 생산 기간도 단축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와 TPV는 폴란드 TV 생산 라인 합작에 대한 원천적인 합의를 이미 지난해에 끝내고 현재 세부적인 투자 규모 등을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는 유럽 시장에서 소니 등 신규 거래처의 아웃소싱 확대 움직임에 적극 대응하고, 현지에서 TV 세트 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관련 LG디스플레이 측은 “TPV와 협력해 폴란드 모듈공장에 TV 세트 라인을 새롭게 구축할 계획인 것은 맞다”며 “하지만 세부적인 합작 투자 규모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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