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파이어 잉곳 사업 잠룡들 `사업 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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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광다이오드(LED) 핵심 소재인 사파이어 잉곳 시장 진입을 추진하는 ‘잠룡’들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해 말 LED 산업 수요 급감에도 불구, 사파이어 잉곳 가격은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쟁사보다 한 발 앞서 신 사업에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광통신·KCC·삼양화학 등은 신성장동력으로 LED용 사파이어 잉곳 사업 진출을 타진 중이다.

 삼성광통신(대표 김필영)은 사파이어 잉곳 사업 육성을 위해 일본 후쿠다 연구소 등 학계 및 장비 업체들과 연구개발(R&D)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11월에도 국내 단결정 학회 참석을 위해 방한한 후쿠다 박사 측과 기술 도입을 위한 논의를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광통신은 광케이블의 모재인 유리기둥 생산기술 보유 업체로, 사파이어 잉곳 생산기술과 시너지 효과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회사가 양산에 성공할 경우 삼성LED·삼성전자로 이어 지는 그룹 내 LED 사업 수직계열화도 가능할 전망이다.

 KCC(대표 정몽진·정몽익) 역시 최근 일본에서 ‘초콜라스키’ 방식의 사파이어 잉곳 성장 장비 3대를 도입했다. 이 회사는 경기도 용인 연구소에서 이와 관련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LED 패키지용 소재인 인캡슐런트(봉지재)와 함께 사파이어 잉곳을 LED용 제품군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다.

 방위산업 전문업체인 삼양화학공업(대표 한영자)은 미국 루비콘이 사용하는 ‘키로풀러스’ 공법의 장비를 1대 도입해 R&D를 진행 중이다. 키로풀러스는 대구경 사파이어 잉곳 생산에 비교적 유리한 기술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사파이어 단결정 성장 기술이 양산까지 길게는 3년 가까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신규 진출을 추진하는 업체들 R&D에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 외에 이미 3년 전부터 잉곳 사업 진출을 추진해 온 일진디스플레이도 오는 하반기부터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OCI가 오는 9월에, 실트론도 연말 안에 각각 양산에 착수한다.

 업체들이 이처럼 사파이어 잉곳 사업에 경쟁적으로 뛰어 드는 것은 지난해 말 LED 업계 수요 부진에도 불구하고 국제 잉곳 가격은 오히려 상승했기 때문이다. 현재 직경 2인치 제품을 기준으로 잉곳 1㎜ 당 평균 23~24달러 선에서 거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공급부족 현상이 극심했던 지난해 상반기 14~15달러 선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80% 가까이 재차 높아진 수준이다. 홍성윤 아즈텍 상무는 “상반기 대형 LED 업체 구매력에 밀려 사파이어 잉곳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던 중국·대만의 중소 LED 업체들이 최근 대기업 구매량이 줄자 사재기에 들어갔다”며 “이 때문에 사파이어 잉곳 수요는 여전히 견고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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