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빅뱅 스마트라이프시대]1부. 스마트시대 열렸다. (2)사람 중심의 도시 `스마트시티`

 스마트 시대, 이제 도시도 똑똑한 ‘스마트시티(Smart City)’로 탈바꿈한다.

 스마트시티는 텔레커뮤니케이션 기반시설이 인간의 신경망처럼 도시 구석구석까지 연결돼 있다. 사무실에 나가지 않고도 어디에서건 모든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스마트워킹은 물론이고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상상했던 모든 일이 가능해진다.

 교통·전력·방범 등 도시의 기본 인프라가 스스로 작동한다. 가로등은 사람이 지나갈 때만 켜져 에너지를 절약하고 지능형 게시판이 실시간 교통 현황을 알려준다. 때로는 교통상황을 더욱 원활하게 하기 위해 신호 체계가 스스로 바뀌기도 한다. 냉난방 시스템도 사람이 몇 명인지에 따라 가장 효율적으로 구동된다.

 스마트시티는 사람들이 편리함을 누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에너지 절감에도 도움이 된다. 여기에 태양열·지열 등 친환경 에너지를 활용함으로써 온실가스 배출량도 크게 줄어든다. 이는 도시지역으로 인구 집중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교통, 환경 등 다양한 직면 과제를 네트워크 인프라를 기반으로 해결해 나가려는 시도에서 출발한다.

 기존 도시를 스마트시티로 바꾸는 것은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지만 새롭게 계획 중인 도시는 처음부터 이를 기반으로 설계할 수 있다. 처음부터 첨단 네트워크 인프라를 교통, 안전 및 보안, 유틸리티, 교육, 의료, 정부 서비스에 접목하면 중복 투자를 최소화할 수 있다. 친환경의 이상적인 거주 환경으로 만들어 갈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우선 도시 건축 및 운영을 위해 사용되고 있는 다양한 시스템과 프로토콜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통합, 관리해야 한다. 이를 통해 에너지 사용량을 대폭 절감하는 동시에 경제 성장을 위한 첨단 인프라를 마련해 도시 혁신을 이뤄갈 수 있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도시 인프라뿐만 아니라 개인의 업무와 개인생활 등 모든 환경이 인텔리전스하게 변모할 수 있다. 스마트시티가 구축되면 주민들은 환경 친화적인 에너지로 가동되는 정보통신기기로 언제 어디서나 교통과 안전·교육·의료·복지 서비스 등을 제공받을 수 있다. 인간의 삶이 혁신적으로 발전하게 된다.

 전 세계가 스마트시티를 향해 움직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주요 선진국은 물론이고 IBM·시스코 등의 기업까지 IT 인프라에 기반을 둔 스마트시티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는 ‘스마트 워크 센터’가 들어섰다. 사람들이 정보가 있는 곳으로 이동하는 대신 정보를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가져옴으로써 이동을 최소화, 궁극적으로는 탄소 배출량 감축으로 환경보호에도 기여하자는 데서 출발했다. 텔레프레즌스(TelePresence), VPN, IP 텔레포니 등의 통신기술로 사무실에서와 마찬가지로 업무 환경을 지원하는 스마트 워크 센터를 여러 곳으로 확대해 갈 계획이다.

 미국의 로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전력회사인 듀크 에너지와 시스코가 해당 지역 주민에게 가정용 전력관리기기(HEC)를 본격적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다양한 에너지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터치스크린 화면에 구현하고 있는 이 기기로 시민이 실시간으로 에너지 사용 실태를 파악, 적극적으로 에너지 절감 노력에 나설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일본도 최근 탄소배출량 감축을 목표로 설계한 ‘스마트시티’를 미래 성장전략 사업으로 키운다는 계획을 밝히고 경쟁에 가세했다. 지바현 마쿠하리메세에서는 2020년 이후의 스마트시티를 소개하는 전시관도 열었다. 일본 스마트시티는 태양열과 바람·원자력 등의 에너지원을 차세대 지능형 전력망(스마트그리드)으로 가정과 기업, 전기자동차 등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구현한다.

 우리나라의 스마트시티 경쟁력은 전 세계에서 인정하고 있다. ‘유비쿼터스 시티(u시티)’를 구현하기 위한 노력이 그대로 스마트시티로 이어진 것이다.

 화성 동탄을 시작으로 인천 송도, 수원 광교, 파주 운정, 용인 흥덕, 성남 판교 등 9개 신도시에 이미 스마트시티 시스템을 도입했다.

 국토해양부와 지식경제부 등에 따르면 현재 국내 38개 지방자치단체가 52개 지구에서 스마트시티를 추진하거나 계획하고 있다. 송도국제도시, 세종시 등은 도시설계 단계에서부터 이런 개념이 적용된 사례다.

 송도의 경우 인천광역시가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을 최첨단 기술을 근간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지속가능한 친환경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국내 업체로는 SK텔레콤·KT 등 통신사업자와 삼성SDS·LG CNS 등의 업체가 u시티에 이은 스마트시티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이들은 국내에서 적극적으로 사업을 펼치며 경쟁력을 쌓아 해외로도 진출했다. LG CNS는 최근 말레이시아 스마트시티 구축사업을 수주하며 해외로 발을 넓혔다.

 

 특별취재팀 = 강병준 차장(팀장 bjkang@etnews.co.kr), 김원석 기자, 양종석 기자, 문보경 기자, 허정윤 기자, 박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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