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프런티어]한국미스미 FA사업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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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미스미 FA사업본부가 올해 대대적인 고객서비스를 개시한다.

 미스미는 일본의 종합 부품 상사다. 일본은 물론이고 세계 곳곳에서 자동화 기계의 제조부품을 찾아 공급한다. 이 회사 FA사업부에서 취급하는 품목만도 재질과 크기가 각각 다른 것을 합치면 65만종에 달한다. 부품 라인업만도 10만개에 이른다. 자동화에 필요한 모든 부품을 구비해 놓은 셈이다.

 한국미스미는 7600여개의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국내 3만5000여 FA 관련 기업 가운데 25%가 모두 고객사다. 관련 업종도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를 비롯해 제조 산업 전반의 자동화 제조사로 다양하다. 이처럼 이 회사가 많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었던 데는 스프링 하나도 무료 배송하는 독특한 영업방식이 한몫했다. 배보다 배꼽이 클 것 같은 영업방식은 국내외에서 신뢰를 쌓으면서 탄탄한 수익모델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FA사업부만 4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기계 제조에 필수인 CAD 설계가 쉽도록 부품 각각의 데이터를 제공한 것도 고객이 이 회사의 제품을 믿고 찾는 이유다. 무료로 제공하는 CAD데이터는 고객의 설계 시간을 단축할 뿐 아니라 홈페이지를 통해 카탈로그와 CAD 데이터의 신청이 가능하다. 원하는 부품을 찾기 위해 고객이 직접 여러 곳의 공구상이나 대리점을 방문할 필요 없이 카탈로그의 제품 번호 하나만 알면 손쉽고 간편하게 주문할 수 있는 것도 고객을 생각한 영업방식이다. 최근에는 온라인을 이용한 구매방식이 도입되면서 주문이 더욱 편리해졌다.

 한국미스미 FA사업부는 올해 대대적인 고객만족도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우선 비용을 낮추고 적기 납품을 위해 샤프트, 벨브, 센서 등 한국 기업의 물품 구매를 대폭 늘리기로 했다. 한국 제품은 일본산과 품질 차이는 없으면서도 가격이 20∼30% 저렴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국 FA 부품은 글로벌 표준을 따르고 있어 한국의 FA 제품은 물론이고 다른 국가의 제품에 적용해도 손색이 없다는 판단이다. 올해 한국 카탈로그의 두께가 두꺼워진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 비롯됐다. 특히 미스미의 제품으로 채택되려면 일본 본사에서 엄격한 심사를 거쳐야 해 품질 수준은 최고라고 자부했다.

 적기납품에도 한발 더 다가간다. 대만이나 필리핀에서 만든 제품도 그간 일본에서 제품을 공수하다 보니 납기에 최소 2∼3일이 걸렸지만 올해는 직접 소싱을 통해 고객이 만족할 만큼 납기일을 줄이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또 2014년까지 시화공단에 물류센터를 마련해 고객이 자주 찾는 3만개의 부품을 확보해 공급한다. 이러면 제품의 당일 배송도 가능해진다.

 지역 서비스도 강화한다. 경남 대구에 사무소를 마련해 남부 지역 영업을 펼치는 것.

 조경윤 부장은 “복잡한 유통단계를 줄이고 가격을 낮추면 고객의 만족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한국미스미가 국내 최고의 FA 부품 공급업체로서 관련 업계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힘을 보탤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니 인터뷰-조경윤 FA사업부장

 “고객에게 더 빠르고 친근하고 합리적으로 다가갈 것입니다.”

 조경윤 한국미스미 FA사업부장은 신묘년 한 해 동안 고객 중심 영업을 전개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조 부장은 한국미스미의 초창기 멤버로서 1998년 이후 줄곧 이 회사를 지켜왔다. 그는 ‘이윤의 일부를 고객에게 환원한다’는 미스미의 경영철학을 이해하고 실천하는 데 적임자란 평가를 얻고 있다. 조 부장은 “미스미의 품질, 비용, 시간(납기)`을 혁신하는 QCT(Quality, Cost & Time) 이노베이터 캠페인을 한국 토양에 맞도록 혁신하겠다”고 강조했다.

 그간 추진했던 미스미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한국 기업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힘을 기울이겠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 한국 미스미 FA사업본부는 품질은 일본 특유의 깐깐함을 유지하면서도 비용을 낮추고 납기를 맞추는 데 초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한국 기업의 만족도를 크게 끌어올린다는 게 조 부장의 목표다.

 조 부장은 “그간 데이터가 없이는 논의를 펼 수 없는 깐깐한 일본 미스미 본사를 설득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며 “앞으로는 우리나라 기업이 원하는 시간에 좋은 품질의 제품을 제 때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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