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 연 · 관 뭉쳐 `대박 제품` 터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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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우 KISTI 선임연구원(맨 오른쪽)이 슈퍼컴퓨터로 설계한 산소마스크의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중소기업청·KISTI·업체 공동사업 결과

산·연·관이 뭉쳐 융합형 협력 사업으로 추진한 기업의 제품 디자인이 ‘대박’을 터뜨릴 조짐이다.

 이 제품 디자인에는 중기청이 돈을 대고, 기업의 아이디어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슈퍼컴퓨팅본부의 250테라플롭스(1초당 250조번 연산) 능력을 보유한 가시화슈퍼컴퓨터가 이용됐다. 이를 통해 제품을 3차원으로 설계했다. 중소기업청과 KISTI, 업체의 3박자가 제대로 맞아 떨어진 결과물이다.

 중기청은 지난해 자체 자금인 기술료 수입 가운데 5억원의 예산을 어렵사리 확보했다. 이 예산으로 KISTI가 제안한 ‘리스크’가 큰 융합사업인 ‘디자인 가시화 환경지원사업’을 과감하게 수용했다. 13개 기업의 제품 디자인이 탄생한 배경이다.

 대표적인 제품은 IT기업인 씨아이제이(대표 백종태)의 산소마스크와 에코텝(대표 김진만)의 대기전력차단시스템, 현우전자(대표 최영헌)의 ADT CAPS 보안센서, 미니미드림(대표 김창호)의 3차원 스캐너 등이다.

 이 가운데 파격적인 아이디어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제품은 바로 위치인식 기능이 있는 ‘산소마스크’다. 이는 기존의 방독마스크를 대체한 것으로 화재 발생 시 방독마스크를 찾을 시간도 없고 가격도 비싸 대량 구비가 어렵다는 점에 착안, 가로×세로 10×20㎝ 크기의 럭비공 형태로 산소마스크를 설계하는 데 성공했다. 이 제품은 산소마스크 중간을 꺾으면 반쪽에선 산소가 나오고, 반대 쪽은 랜턴이 된다.

 백종태 씨아이제이 대표는 “산소는 5분가량 충전하지만 더 늘릴 수도 있고, 무엇보다 위치인식 칩을 내장해 구조대원들이 마스크 위치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며 “최근 이 사실을 알고 주위에서 많은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에코텝의 대기전력차단 멀티탭은 녹색 에너지 시대에 딱 들어맞는 제품이다. 3각 형태의 3구 콘센트에 어댑터를 꽂은 상태에서 간단히 누르는 방식으로 전원을 차단할 수 있다.

 현우전자의 보안센서는 열센서와 카메라 기능이 내장된 것으로 27일부터 보안업체인 ADT CAPS에 1000개가 시범 납품된다. ADT CAPS는 향후 보안센서를 이 제품으로 모두 교체할 계획이라는 것이 KISTI 연구진의 설명이다.

 또 3차원 스캐너를 보유하게 된 미니미드림은 카메라와 빔프로젝트가 장착된 스캐너를 제작했다.

 이외에도 전자칠판과 좌식찜질기, 어항정수시스템, 스피커 일체형 마이크, 일방향 문손잡이 등이 새로 설계됐다.

 홍정우 KISTI 차세대연구환경개발실 선임연구원은 “중소기업의 생산 공정에 IT 기반 모델링 & 시뮬레이션(M&S) 기술을 결합해 생산성을 대폭 끌어올렸다”며 “이 사업에는 제품 디자인을 오픈 형태인 유럽형으로 바꾸자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설명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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