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가, 금리 등 오를 것은 다 오르니 기업은 죽을 맛입니다.”
기업들이 연초부터 꿈틀대기 시작한 금리와 원자재가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러한 요인이 올해 기업의 경영 부실과 성장 둔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감이 높다.
한국은행은 지난 13일 기준금리 인상을 전격 단행했다.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올렸다. 기준금리 인상은 작년 11월 0.25%포인트 이후 2개월 만이다. 인플레이션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는 한국은행의 설명이지만 기업으로서는 자금조달비용과 이자 상환부담이 커지게 됐다.
문제는 그 이후다. 일각에선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관측을 내놓는다. 1분기 내에 기준금리가 한 차례 더 인상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3월 혹은 4월쯤 한 번 더 올릴 것이란 관측이다. 시장의 예상대로 금리가 한 차례 더 인상되면 1분기 내에 3%에 도달하게 된다.
금리인상으로 중소기업의 이자상환 부담은 커질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기준 시중은행들의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449조9141억원이다. 금리가 1%P 오르면 중소기업의 추가 이자부담은 연간 약 1조8000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지난 7월 이후 세차례 이어진 기준금리 인상이 기업의 이자부담을 키워 투자감소와 성장 둔화 등의 악순환까지도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며 “추가 금리인상은 투자, 소비, 환율 등 여러 부문의 동향을 지켜보면서 신중히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연속 상향 곡선을 보이고 있는 원자재가격도 연초부터 기업의 경영부담을 키우고 있다. 2009년 상반기 배럴당 40달러 수준이던 국제원유 가격은 상승세가 지속되어 최근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하며 100달러선을 위협 중이다. 경기와 가장 관련이 깊은 구리 가격은 세계 경기회복으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지난해에만 33%가 올랐다. 금보다 상승률이 높았다.
기업들은 경상경비 절감, 원자재 구입선 등 거래처 다변화, 자체적인 생산성 향상, 신제품 개발 등 품질개선으로 원자재가 상승을 상쇄할 계획이지만 부담이 크다.
실제로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중소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1년 중소기업 경영환경 전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기업의 72.4%가 ‘원가상승 때문에 경영부담을 크게 느낀다’고 답했다.
게다가 최근 정부가 물가잡기에 나서고 있어 기업은 생산원가 상승을 최종 소비자가격에 이전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기업의 수익성은 크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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