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대기업들이 투자 확대에 나서면서 민간 투자 활성화에 청신호가 켜졌다. 삼성·현대차·LG 등 국내 주요 그룹들은 투자를 확대하며 대대적인 공격경영에 나선다고 밝혔다. 경제전문가들은 올해 국내 설비투자가 작년에 비해 6.1% 가량 늘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정부가 목표로 하는 GDP 5% 성장이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이런 차에 이동통신 업계 선두 주자인 SK그룹도 10조5000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를 선언해 반갑기 그지없다. SK그룹이 공격적인 투자를 세운 데는 정보통신 인프라 구축뿐 아니라 태양광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지원할 기반 마련이 절실하다는 경영 전략을 바탕에 깔고 있다. 특히 전체 투자 규모의 80%가 넘는 8조8000억원을 국내에 투자하기로 해 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새롭게 성장하는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투자가 한발 빨라야 한다. 특히 미래 성장산업 분야는 설비 투자와 R&D의 간발의 차가 나중에 큰 격차를 만든다. SK그룹의 투자 분야가 WCDMA와 에너지 등 신성장 산업에 집중된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민간 투자가 살아나야 경기 회복이 본궤도에 오르는 만큼 기업들의 투자 확대 발표는 올해 우리 경제를 위해 고무적인 일이다.
문제는 투자효율이다. 기업은 이윤을 창출해야 하는 집단이다. 아무리 많은 돈을 투입하더라도 사업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면 차기연도에는 그 규모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한국경제가 앞으로 10년을 내다보며 성장 잠재력을 키우고 고령화 사회에 대비하려면 민간 분야에서 과감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정부는 기업의 투자 의욕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 기회를 살려야 한다. 특히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계획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규제 철폐를 비롯한 투자환경 개선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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