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당수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기업이 매출 신기록을 작성한 데 이어 올해도 기록 경신을 자신하고 있다.
시황 악화로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기업들이 투자를 축소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공격적인 투자를 발표하면서 국내 장비기업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해부터 성과를 거두기 시작한 태양광 장비 분야에서도 국내기업들이 선전할 것으로 예상돼 사상 최대 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하이닉스 등의 올해 시설투자 규모는 작년 대비 15% 늘어난 29조3000억원에 이른다.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 부문 투자는 줄이고 LCD 사업은 늘려 지난해와 거의 같은 금액을 투자한다. 그러나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작년 대비 네 배에 육박하는 5조4000억원 규모로 투자를 확대하기로 해 장비기업들을 놀라게 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지난해와 비슷한 4조8000억원 정도를 투자할 것으로 예상되며, 하이닉스도 지난해 수준인 3조4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장비업체 한 관계자는 “지난 연말만 해도 올해 국내기업들의 LCD 투자는 2010년 대비 20%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지만 발표를 보면 오히려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를 포함할 경우 디스플레이 투자는 작년 대비 50% 가까이 늘어나는 셈”이라고 말했다.
국내기업들의 투자 확대에 따라 장비업체들도 올해 사상 최대 매출을 예고하고 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작년에 비해 50% 가까이 늘어난 60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수립했다. 주성 측은 “반도체·LCD 외에도 태양광·OLED·LED 등으로 장비 매출이 더욱 다변화될 것”이라며 “특히 태양광 분야에서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성은 중장기적으로 2013년까지 1조원의 매출을 돌파하겠다는 내부 목표를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플레이 장비부터 반도체·태양광 장비로 분야를 확대한 디엠에스 역시 올해 상당한 매출 확대를 예상하고 있다. 디엠에스 관계자는 “반도체·디스플레이 투자 확대로 올해 3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며 “태양광 장비 분야도 독일업체에 비해 뛰어난 가격 경쟁력을 보유한 만큼 새로운 캐시카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물류장비 분야에서 LCD 전공정, AM OLED·반도체 장비 분야로 사업을 확대한 에스에프에이도 올해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투자 확대에 따라 큰 폭의 매출 성장을 기대한다.
최영대 디스플레이산업협회 상무는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투자 확대로 장비업체들은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대하는 분위기”라며 “매출 확대와 함께 기술 확보 노력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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