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잘 움직인다.” 학생들의 눈은 마치 신기한 장난감이라도 만난 듯 반짝인다.
방학이 한창인 지난 5일 오전 대구시 북구 국우동 학남중학교 과학실. 학생 30명이 로봇의 움직임을 보며 이야기꽃을 피우느라 왁자지껄하다.
한국과학창의재단(이사장 정윤)과 로봇교육 전문업체인 알코(대표 최계희)가 진행하는 ‘내가 만드는 세상 창의 로봇캠프’ 현장이다.
로봇 교육을 원하는 학교를 직접 찾아가는 이번 로봇캠프는 지난해 말부터 전국 초·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현재까지 5회가 진행됐다.
지난 5일과 6일 이틀간 열린 캠프 첫째 날은 ‘로봇과의 만남’을 주제로 로봇 체험의 장이 펼쳐졌다. 학생들은 로봇에 대한 이해와 각종 센서를 활용한 모형로봇 제작, 프로그래밍 등 로봇의 기능을 이론과 실습으로 함께 익히며 작동시켜 보는 시간을 가졌다. 둘째 날은 두 사람이 한 팀이 돼 로봇 제작 기술을 바탕으로 팀 대항 로봇 미로 찾기 경기를 펼쳤다.
로봇캠프에서 활용된 로봇키트는 ‘레고 마인드스톰 NXT’다. 다양한 형태로 조립 및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제품이다. 초·중·고교는 물론이고 대학교 공과대학 정규수업에도 적용될 만큼 국내외 로봇활용 교육에서 각광 받고 있는 제품으로, 능력에 따라 다양한 로봇을 만들 수 있어 마니아층이 두텁다.
최계희 알코 대표는 “로봇을 활용한 교육에서는 학생이 고안에서 조립, 프로그래밍, 테스트 등 전 과정을 거치며 스스로 상황에 맞는 문제 해결 방안을 찾아나가게 된다”며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적 인재를 위한 최적의 교육 방법”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그동안의 컴퓨터 교육이 인터넷과 워드프로세서 등 활용 위주 학습으로 진행돼 창의성이 결여됐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창의성은 물론이고 협동심과 리더십을 키울 수 있는 로봇 교육이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박진수 학남중학교장은 “로봇캠프가 미래를 이끌어 갈 차세대 꿈나무들이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로봇캠프를 책임지고 있는 로봇공학 전문가 홍재호 알코 기술영업팀장도 “스스로 문제 해결 방안을 찾아가도록 돕는 로봇교육은 학생들이 자신이 원하는 일에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한다.
각각 의사와 생명공학 과학자가 되는 것이 꿈이라는 1학년 허정은양과 박서형양은 “평소 겪을 수 없는 재미있는 경험으로 남을 것 같다”고 환하게 웃었다.
한편, 알코는 현재 전국에 120여 곳의 레고교육센터(www.legoeducationcenter.co.kr)를 운영하며, 로봇의 설계와 프로그래밍 등 단계적인 교육 과정을 개발해 창의적 인재 양성에 나서고 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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