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의 인공지능 수퍼컴퓨터 ‘왓슨(Watson)’은 세계 최초로 벌어지는 사람과 컴퓨터 간 퀴즈 대결의 주인공이다.
왓슨은 2월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간 미국 최고의 인기 퀴즈쇼인 제퍼디(Jeopardy)에 출연해 제퍼디쇼 역사상 가장 강력한 우승자 2명과 퀴즈 대결을 펼친다. IBM 왓슨 2대가 출연해 지상 최대의 도전을 보여줄 예정이다.
제퍼디 쇼는 사람만 풀 수 있다고 여겨지던 아이러니와 수수께끼 같은 복잡하고 미묘한 내용의 단서가 주어지고 출연자가 푸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왓슨의 도전에는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두 명의 퀴즈 영웅이 상대할 예정이다. 제퍼디 최다 연속 우승인 74게임 연속 우승으로 250만달러(약 28억5000만원)가 넘는 우승 상금을 타간 켄 제닝스(Ken Jennings)와 세 차례의 토너먼트에서 우승해 사상 최고의 누적 상금 325만5102달러(약 37억원)를 획득한 브레드 러터(Brad Rutter)가 왓슨과 맞붙는다.
이번 경합의 우승자에게는 100만달러가 주어지며 2위는 30만달러, 3위에게는 20만달러가 수여된다. IBM 왓슨은 상금 전액을, 러터와 제닝스는 상금의 절반을 자선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다.
제퍼디의 책임 프로듀서 해리 프리드만(Harry Friedman)은 “궁극적인 지식의 벤치마크인 제퍼디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려면 다양한 기량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며 “컴퓨터가 역대 최고 제퍼디 참가자였던 두 사람과 맞설 수 있는지를 지켜보는 것은 매우 흥미진진한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왓슨은 이번 퀴즈대결을 대비해 예전 제퍼디 토너먼트 우승자들과 50여 차례 스파링 게임을 치르는 등 텔레비전 데뷔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
미국 최고 인기 퀴즈쇼 제퍼디는 1984년 첫 선을 보인 이래 단일 TV 게임 쇼로는 최다 수상 기록인 총 28회 에미상을 수상해 기네스북에 올라 있다. 하루 시청자 수가 900만명에 달하는 1위의 신디케이션 퀴즈 쇼이다.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 컴퍼니 계열사인 소니 픽처스 텔레비전이 제작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CBS가 미국과 전 세계에 배포하고 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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