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토종 벤처가 모바일 증강현실 기술로 일본 땅을 밟았다. 제니텀(대표 김희관)은 순수 국내에서 개발한 ‘비전 기반의 모바일 증강 현실 트래킹’ 기술로 일본 시장에 진출했다고 밝혔다. 김희관 대표는 “일본 이동통신 그룹과 새해 2월 목표로 합작사를 설립하고 공동 사업을 위한 양해 각서를 교환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달 일본 고객을 대상으로 ‘아이폰용 기반의 모바일 증강현실 SDK’ 배포 사업을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일본 SDK 라이선스 사업 규모는 연간 80억원 이상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했다.
이와 별도로 ARAD 모바일 증강현실 광고 플랫폼 사업과 관련해 일본 ‘산토리’ 그룹 산하의 프론토 커피와 함께 마케팅 캠페인을 공동으로 전개하기로 했다. ‘도라에몽’ ‘원피스’ ‘케로로 중사’ ‘크레용신짱’ 등 유명 애니메이션 상품화와 함께 광고 라이선스 보유 기업인 일본 애드시스템즈사와 함께 ARAD 플랫폼을 이용한 캐릭터 기반 증강 현실 광고 사업도 진행한다. 광고 플랫폼은 이미 일본 대기업에서 합작사 설립을 위해 300만달러 이상을 투자받기로 합의했다.
일본 케이오대학(慶應義塾)과 “인문학 콘텐츠의 모바일 증강 현실화”를 위한 공동연구 계약도 체결했다. 이는 산학 공동 개발 과제로 현지에 적합한 관련 콘텐츠와 인력을 지속적으로 양성할 예정이다. 제니텀과 손잡은 마사히코 이나미 케이오대학 교수는 “다양한 영상기반 트래킹 엔진과 비교해 봤을 때, 제니텀의 기술과 같이 부드럽게 동작하는 기술은 보지 못했다”며 “자연물을 트래킹하는 기술은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제니텀은 2004년 창업해 ‘증강기술’ 한 우물에 집중한 기업. 스마트폰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과 함께 모바일 증강 현실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미 다양한 원천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비전 기반의 영상 인식과 추적이 가능한 모바일 증강 기술은 미국 퀄컴과 제니텀만 보유한 독보적 기술이다.
제니텀은 증강현실 소프트웨어 개발자 키트 ‘zMART(Zenitum Mobile AR 툴)’ 솔루션 과 불특정 다수의 광고주가 싼 가격으로 직접 영상 인식 기반 모바일 광고를 게재할 수 있는 광고 플랫폼인 ‘ARAD(AR Advertisement)’를 개발했다. ARAD는 기존 QR코드 또는 스마트태그와 같이 표식을 사용하지 않고 주변의 일반적인 이미지로 ARAD 뷰어에서 광고주가 원하는 다양한 멀티미디어 메시지를 보다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
일본 시장과는 별개로 제니텀은 미국에 자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김희관 대표는 “해외에서 먼저 기술력을 인정받아 아쉬운 감이 있지만 일본과 미국 시장을 시작으로 전 세계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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