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칩스, 셋톱박스용 반도체 10만개 판매 계약

 멀티미디어용 반도체 전문 업체 텔레칩스(대표 서민호)는 최근 셋톱박스 기업과 자사의 셋톱박스용 반도체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모바일기기와 차량용 멀티미디어 반도체에 집중해왔던 이 회사 제품이 셋톱박스에 채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회사는 지난 상반기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를 지원하는 셋톱박스용 반도체를 개발한 후 셋톱박스 기업들을 대상으로 영업활동을 펼쳐, 최근 공급 계약에 성공했다.

 공급 수량은 10만개며 2분기부터 양산될 예정이다. 이 회사의 셋톱박스용 반도체는 IPTV 셋톱박스를 겨냥, 기존 미들웨어를 완전하게 대체해 셋톱박스의 개발 비용과 시간을 줄여주는 장점이 있다. 칩 가격도 경쟁 제품보다 30%가량 낮췄다. 이 회사는 향후 셋톱박스용 반도체를 주력 제품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그동안 이 시장은 시그마디자인·브로드컴 등 외산 제품들이 주류를 이뤘다. 서민호 사장은 “셋톱박스 시장은 휴대폰이나 컨슈머 제품에 비해 양산 실적이 없는 우리로서는 공략하기 어려운 시장이었지만 성과를 낸 만큼 향후 주력제품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텔레칩스는 이와 함께 내년 상반기에 1GHz의 속도를 내는 모바일기기용 AP도 출시, 모바일 시장 공략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올해 800MHz의 속도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스마트패드용 AP를 출시, 중국 내수에 판매되는 180여종의 스마트패드에 장착된 바 있다. 시장 진입에는 성공했지만 중국 내수 역시 아이패드, 갤럭시탭 등 고사양 스마트패드가 주력 제품으로 판매돼 실제 매출확대로는 이어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에는 고급 제품에도 사용할 수 있는 1GHz 제품까지 선보임으로써 시장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 기록했던 735억원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 될 것”이라며 “MP3플레이어나 PMP도 고사양 제품 위주의 시장에서 차차 보급형으로 시장이 확대됐던 것처럼 스마트패드 시장도 다양한 수요가 생기고 셋톱박스용 칩 공급량이 늘어나면 우리 회사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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