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맥스(대표 변대규)는 방송과 IP를 결합한 스마트 셋톱박스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 개척에 나선다. 2010년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한 휴맥스는 고가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한 스마트박스를 통해 한국 벤처기업 역사를 새롭게 써 내려 간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이 회사는 기존 위성·케이블·지상파 등 전통적인 방송 플랫폼에 IP기능을 결합한 IP 하이브리드 셋톱박스를 전략상품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IP 하이브리드 서비스는 스마트TV 시장 활성화 및 스트리밍 서비스 확대로 스마트한 소비 욕구가 커짐에 따라, 최근 전 세계 주요 방송사들이 앞다퉈 준비하고 있다. 이는 향후 4~5년 간 방송서비스의 새로운 메가 트렌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TV 메이커들이 속속 선보이는 스마트TV와 최근 출시된 애플TV, 구글TV, 넷플릭스, 훌루 등 새로운 콘텐츠 애그리게이터의 등장은 TV에 대한 수동적인 소비 행태를 서서히 바꿔가고 있다. 이에 따라 실시간 스포츠와 뉴스, 엔터테인먼트 등 프리미엄 콘텐츠를 무기로 전통적인 미디어 강자인 케이블·위성 등 유료방송사업자들은 본격적으로 IP 서비스를 결합하고 있는 상황이다.
휴맥스는 이 같은 미디어 시장 변화가 PVR 서비스 확산과 전 세계적으로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방송의 HD화와 맞물려 셋톱박스 시장에 새로운 기회를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휴맥스는 2009년 말 유럽에서는 처음으로 독일 시장에 선보였으며, 앞으로 미국·영국·네덜란드 등 전략시장과 중동·동유럽 등으로 관련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 2009년 말 유럽에서는 최초로 독일 시장에 출시한 ‘IP 하이브리드’ 셋톱박스(모델명 iCord-HD+)는 위성을 통한 실시간 방송 시청은 물론 인터넷(IP)과 연결해 주문형 비디오(VOD), 다시보기(캐치업TV) 등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를 지원한다.
휴맥스는 독일 최대 온라인 영화서비스 업체인 ‘맥스돔’(Maxdome)과 파트너십을 구축해 셋톱박스를 통해 3만여 개의 콘텐츠를 주문형 비디오(VOD)로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조만간 영국 시장에 선보이는 제품(모델명 HDR-FOX T2)은 지상파를 통한 실시간 방송 시청과 함께 인터넷망과 연결해 영국 최대 유료방송사인 ‘BSkyB’의 콘텐츠를 주문형 비디오(VOD)로 시청할 수 있는 ‘스카이 플레이어(Sky Player)’ 기능을 탑재했다. 트위터·유튜브·피카사 등 다양한 SNS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이 제품은 거실의 메인 PVR 셋톱박스에 저장된 콘텐츠를 각 방에 있는 셋톱박스에 전송하여 각 방에 있는 셋톱박스에서 메인 PVR에 있는 콘텐츠를 볼 수 있는 ‘멀티룸’(Multi-Room) 기능을 탑재, 홈네트워크 기능을 한층 강화했다.
변대규 휴맥스 사장은 “기존 전통적인 방송 플랫폼이 인터넷과 결합되면서 셋톱박스 시장에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주고 있다“며 ”올해 독일·영국 등 선진 시장 중심에서 내년도에는 미국·중동·동유럽 등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휴맥스는 지난해 시작 단계의 IP하이브리드 셋톱박스 매출 규모가 새해 이후에는 눈에 띄게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전체 매출의 3~4% 정도의 매출 비중을 새년에는 10% 정도로 늘려갈 계획이다.
시장 조사기관인 IMS리서치에 따르면, 하이브리드 셋톱박스 시장은 2014년까지 연평균 35.4%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향후 몇 년 내 하이엔드 제품의 대부분이 하이브리드 기능을 갖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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