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디스플레이·태양광 장비 산업이 중견기업 배출 산실로 부상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의 투자 확대에 힘입어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는 국내 장비업체 수는 최소 13개 이상으로 지난해 6개사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기획 17∼19면
지난해는 세메스·주성엔지니어링·에스에프에이·디엠에스·아바코·탑엔지니어링 6개사만이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새로 1000억원 클럽에 가입하거나 재가입하는 기업은 케이씨텍·한미반도체·아토·아이피에스·LIG에이디피·에이피시스템·에버테크노 7개사다. 케이씨텍은 지난해 매출이 955억원까지 떨어졌으나 올해는 두 배 이상 늘어난 2200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최근 합병이 진행되고 있는 아토·아이피에스는 지난해 두 회사 모두 1000억원 매출을 기록하지 못했으나 올해는 양사 모두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는 것은 물론이고 통합 매출이 35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반도체는 수출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대비 2.5배가 많은 1700억원대의 매출이 예상된다. LIG에이디피·에이피시스템·에버테크노 등도 올해 사상 최대의 매출이 예상된다.
특히 국내 장비기업들은 예전에는 특정 산업 의존도가 높았으나 최근에는 매출원을 다변화하는 데 성공하면서 위기 대처 능력이 강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성은 주력 산업이었던 LCD·반도체 외에 태양광·LED·OLED 등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했다. 디스플레이가 주력이었던 디엠에스는 반도체와 태양광 분야로, 물류장비가 주력분야였던 에스에프에이는 LCD 및 AM OLED 전공정 장비로 매출처를 다변화하는 데 성공했다. 케이씨텍은 LCD 외에 반도체 장비와 소재 분야로, LIG에이디피 역시 AM OLED 등으로 사업군을 늘렸다. 한미반도체는 반도체 외에도 LED·태양광·PCB 검사장비 분야로 사업군을 다변화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장비 산업은 경험이 쌓일수록 경쟁력이 높아지는 특성을 갖고 있다”며 “비록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에 비해 R&D 능력은 부족하지만 10년 넘게 국산화 등을 통해 세계적인 장비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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