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에너지 사업 새판 짠다

 SK그룹이 석유와 천연가스·석탄 등 에너지 사업을 대대적으로 재정비한다.

 SK그룹은 우선 SK에너지가 보유한 브라질 탐사광구가 수익성이 떨어진다고 판단, 이를 매각하고 자원을 전략지역에 집중 배치하기로 했다.

 석탄사업은 SK에너지 분사 과정에서 SK네트웍스로 몰았다. 시장 규모가 확대되는 LNG는 계열사별 역량을 집중해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는다는 구상이다.

 SK의 이러한 움직임은 최태원 SK 회장이 올해 초부터 강조해 온 SK식 ‘리소스 풀링(resource pooling)’의 일환이라는 평가다. 리소스 풀링은 계열사들의 분사나 통합을 통해 계열사들이 지닌 자원과 역량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것이다.

 ◇브라질에선 팔고, 페루 및 베트남에 집중=SK에너지는 23일 이사회를 열고 석유개발을 전담하는 브라질 법인(SK do Brasil Ltda.) 보유 주식을 24억 달러에 전량 덴마크의 머스크 오일로 넘겼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브라질 탐사 광구를 팔고 선택과 집중을 한다는 전략이다.

 SK에너지는 이번 매각은 흩어져 있는 개발 광구를 정리하고 생산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집중 투자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베트남·페루·콜롬비아 등의 유망 광구에 대한 탐사 및 개발 작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보유 매장량 및 생산량을 늘린다는 구상이다.

 ◇석탄산업은 SK네트웍스가 전담=SK에너지의 자회사 분할 계획에 따라 석탄 산업은 SK네트웍스에서 전담키로 했다. 석유자원은 SK에너지가 맡고 비석유 광물자원은 SK네트웍스가 주관한다는 내부 방침에 따른 것이다.

 SK네트웍스는 23일 이사회를 열고 계열사인 SK에너지의 석탄광물사업을 2366억원에 인수하기로 의결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SK네트웍스는 SK에너지와 함께 그룹 양대 자원기업으로 발돋움하게 됐다.

 ◇LNG를 미래 성장동력으로=SK는 SK에너지와 SK E&S·SK해운·SK건설 등 계열사별로 추진해 오던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을 그룹 차원에서 통합, 관리키로 했다. 기존 석유 중심의 에너지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수요가 확대되는 LNG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혀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SK가스가 최근 중국 내 3대 도시가스 회사인 차이나가스 홀딩스(CGH)의 지분 4.52%를 확보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CGH는 중국 136개 도시에 도시가스를 공급하고 있으며 SK그룹 차원에서는 9.74%를 보유해 CGH 최대 주주로 올라선 바 있다.

 한편, LNG는 최근 친환경 연료로 주목 받으면서 중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나는 등 연평균 6%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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