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전자를 비롯한 대덕 관계사들이 인쇄회로기판(PCB) 중심의 전자부품으로 올해 매출 1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대덕전자(대표 김영재)·대덕GDS(대표 유영훈·최순규)·히로세코리아(대표 이춘재) 등 대덕 관계사의 올 연간매출이 총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 같은 실적은 1965년 대덕전자 설립 이후 45년간 전자부품 한 우물에 집중해 올린 실적이어서 주목된다.
올해 가장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여준 곳은 대덕전자다. 대덕전자는 올해 매출 5000억원 이상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3956억원보다 30%가량 성장한 수치다. 이 회사는 2000년 3430억원을 넘기면서 3000억원대를 돌파한 이후 약 10년간 매출 제자리걸음을 해왔다. 하지만 올해 신성장동력으로 키웠던 반도체 분야 PCB가 성장을 주도하면서 올해 매출 5000억원에 진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동안 통신용 PCB에 주력했던 사업구조를 탈피, 반도체용 PCB로 돌파구를 마련하면서 10년 만에 3000억원대의 굴레를 벗어난 것이다. 실제 지난해 이 회사의 매출의 48%였던 반도체용 PCB 매출 비중은 올해 52%로 껑충 뛰면서 통신용 PCB 매출비중과 자리바꿈했다. 이 회사의 반도체용 PCB는 PC 등 컴퓨터에 사용되는 D램과 달리 주로 스마트폰·스마트패드 등에 채택되는 칩스케일패키지(CSP)와 플립칩 CSP에 적용되는 PCB다. CSP는 기존 볼그리드어레이(BGA) 패키지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어 시장 전망이 밝다. 이 회사는 이달 초 하나이던 사업조직도 통신용 네트워크사업부와 반도체 PCB사업부로 두 개의 조직으로 개편하면서 신규 사업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또 다른 관계사인 대덕GDS(대표 유영훈·최순규)는 올해 매출 목표 3500억원 달성이 무난할 전망이다. 이 회사는 휴대폰 등에 사용되는 연성PCB 제조업체로 지난 3분기까지 2680억원의 매출 실적을 올렸다. 대덕GDS는 지난해 말 안산공장의 화재로 상반기 조업에 일부 차질을 빚었지만 휴대폰 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연 매출 3500억원까지 기대하고 있다.
커넥터를 주사업으로 하는 히로세코리아 역시 지난해에 1535억원의 매출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도 매출 1500억원을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한편, 업계에서는 대덕 관계사들이 2011년 새해에도 반도체용 PCB·LED용 PCB·임베디드 PCB 등 신성장동력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 내년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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