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이야기]서민 금융기관으로 높은 수익률 거둬

 우정사업본부(본부장 남궁민)는 우편업무 외에 금융기관으로서 서민의 안전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운용규모가 약 80조원으로 국민연금 다음으로 큰 공공자금이다.

 우체국금융은 올해도 우수한 성과를 냈다. 11월까지 예금자금 49조2000억원을 운용해 5.93%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목표치 4.62%를 1.31%포인트 초과했다. 자산별로는 주식 20.1%, 채권 7.7%, 금융상품 등에서 4.3%의 수익률을 보였다. 보험자산 역시 29조4000억원을 중장기자산 위주로 운용해 목표대비 120%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자산별로는 주식 19.0%, 채권 7.1%, 금융상품 등에서 5.1%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국내 경기회복 등으로 인한 주식시장의 호조와 채권매수세 확대로 인한 금리하락에 힘입어 주식과 채권 모두 양호한 성과를 거둔 것이다. 특히 남유럽 재정 위기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던 시점을 활용해 선제적으로 주식과 채권 투자를 확대한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는 분석이다.

 우정사업본부는 내년에는 올해에 비해 경제성장률·금리 등 금융시장 환경이 자금운용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더 힘들어져 유연하고 전략적인 자산배분과 투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경기의 점진적 회복과 기업들의 수익 창출력 개선 기대로 해외투자와 주식에 대해서는 긍정적이지만, 국내 잠재성장률 하락과 제한적 인플레이션 등으로 시중금리는 완만하게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 채권에 대해서는 투자매력도가 낮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예금자금의 경우 채권과 금융상품의 비중을 축소하고 주식과 대체투자의 비중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국내자산 비중 집중에 따른 체계적 위험을 축소하기 위해 해외 주식·채권 투자와 프로젝트 금융(PEF)·헤지펀드 등 대체투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보험자산은 저금리 장기화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해 해외주식 매입 등 위험자산을 일정부분 확대키로 했다.

 우정사업본부는 23일 포스트타워에서 안현호 지식경제부 1차관과 남궁민 우정사업본부장이 참석한 가운데 ‘2010년 우체국금융 자금운용 콘퍼런스’를 열고 이날 우체국금융 자금운용 수익률 제고에 기여한 우수 거래기관과 유공자를 포상했다.

 안현호 차관은 이 자리에서 목표를 초과달성한 거래 금융기관과 임직원의 노고를 치하하며 “지난 11월 연평도에 북한군의 포탄이 쏟아진 후에도 우체국과 직원들은 철수하지 않고 지켰듯이, 앞으로도 우본이 국영금융기관으로서 공익적 기능을 충실히 수행해 핵심 고객인 중산층과 서민의 꿈과 미래를 튼튼하게 뒷받침하고, 우리 사회의 동반성장에 기여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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