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강화-축소 엇갈려
주요 제조기업의 연말 조직개편이 잇따르는 가운데 삼성전기와 LS산전이 이른바 ‘정보기술(IT)+혁신’ 조직과 관련해 상반된 움직임을 보여 주목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IT와 혁신 전략을 함께 담당하는 기존 경영혁신그룹을 경영혁신팀으로 격상했다. 반면 LS산전은 혁신기획팀과 IT지원팀으로 구성된 경영혁신실을 폐지하고 개별 팀 체제로 전환했다.
삼성전기는 최근 상위조직 개편을 통해 경영혁신그룹을 경영혁신팀으로 전환하고 중국법인장 출신 유효성 상무를 팀장으로 선임했다.
구체적인 경영혁신팀의 그림은 이번 주말이나 다음주 초 추가 조긱개편을 통해 확정될 예정이나 일단 혁신 기능을 종전보다 확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기 경영혁신팀은 기존 IT와 전사 혁신에 더해 흩어져있던 제조 현장과 현업부서의 혁신 업무도 통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반해 LS산전은 지난 4월 IT지원실에 혁신기획팀을 더해 경영혁신실로 전환한 지 8개월여만에 경영혁신실 체제를 폐지한다.
경영혁신실 산하에 있던 IT지원팀과 혁신기획팀은 개별 팀 단위로 운영된다. 기존 최고재무책임자(CFO)-경영혁신실-IT지원·혁신기획팀 체제에서 ‘실’ 조직을 없앤 셈이다.
IT지원팀과 혁신기획팀 모두 종전과 마찬가지로 CFO 산하라는 점에서는 차이가 없지만 두 가지 기능의 시너지 효과를 직접 담당하는 중간 조직이 사라졌다는 점에서는 위상 축소가 우려된다.
LS산전은 지난 9월 최유경 전임 경영혁신실장이 그룹 TF로 옮기면서 새로 경영혁신실장을 선임한 지 불과 석 달 만에 또다시 조직체계를 바꿨다. IT와 혁신 조직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내부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LS산전은 이달 안에 추가 조직개편 및 인사를 통해 IT 및 혁신 관련 팀 체제와 보직인사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