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새해 원·달러 환율 전망치를 당초 1110원에서 1080원으로 조정했다. 정기영 삼성경제연구소 사장은 22일 서초동 삼성사옥에서 열린 수요 사장단협의회에서 ‘2010년 경제회고와 향후 과제’란 주제의 강연을 통해 내년도 환율 전망치를 지난 9월 밝힌 달러당 1110원에서 1080원으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유가는 두바이유 기준으로 지난 9월 밝힌 배럴당 72달러에서 82달러로 높여 잡았다. 그는 내년도 한국경제 과제로 △재정 부실화 방지 △금융시장 안정 △신산업 경쟁력 제고 △성장잠재력 확충 위한 투자확대 △양극화 해소와 같은 사회통합 증진 다섯 가지를 꼽았다.
정 사장은 그동안 확장적인 재정정책이 시행됐지만, 경기회복 수준을 감안해 유연한 정책이 요구된다면서 금융시장의 안정화 필요성도 역설했다. 현재 외국인 자금이 대규모로 국내에 유입돼 있기 때문에 이 자금이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다. 그는 이와 함께 올해 세계 경제는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 성장세가 둔화되는 상고하저(上高下低)현상이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선진국의 성장세가 부진했던 반면에 중국과 인도와 같은 신흥국은 고성장을 기록한 점도 주목했다.
정 소장은 이와 함께 전 세계 GDP 성장의 70%를 담당할 정도로 신흥국이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선진국의 양적완화 조치로 풀린 과잉유동성이 신흥국으로 유입돼 버블 위험도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2007년 이후 4년 만에 삼성그룹 신년하례회에 참석한다. 이 회장은 새해 1월 3일 오전 11시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신년하례회에 참석해 김순택 미래전략실장,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 등 1000여명의 주요 경영진에게 2011년의 경영 화두를 제시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이부진 호텔신라·에버랜드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제일기획 부사장 등 세 자녀가 모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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