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의 TV 수신료 인상이 추진되는 가운데, EBS도 공적재원 비율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2일 한국방송학회 세미나 ‘방통융합시대 바랍직한 EBS 역할과 합리적 재원 구조 토론회’가 지난 17일에 이어 대전 아드리아 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세미나에서 김동규 건국대 교수는 “다채널 다매체 환경에서 세계적으로 공영방송의 공익적 역할을 재정립하고 있다”며 “EBS도 보다 구체적이고 합리적인 책무성을 재정립할 필요성 있고 더불어 공적 재원 비율이 현재에 비해 높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영국과 독일의 주요 공영방송사들이 역할 재정립과 함께 재원구조의 재구조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영국 BBC는 새로운 책무에 따른 재원구조를 변화시키기 위해 대부분의 재원을 수신료를 통해 충당하고 독일도 방송재정수요조사심의위원회(KEF)를 통해 수신료를 산정한다”고 설명했다.
EBS는 현재 수능과 영어방송을 매개로 한 사업에서 많은 수익을 확보하고 있어, 공영방송인 EBS로서는 이들 재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EBS에 적합한 재원 구조를 위해선 공익 서비스와 상업 활동을 통한 수익 영역의 경계를 보다 뚜렷하게 하고, 더불어 상업적 활동의 수익을 공익적 서비스에 지원하는 교차 보조(cross-subsidization) 모델을 제안했다.
한진만 강원대 교수는 EBS 시청자 시청행태에 대한 연구결과에서 대부분의 시청자가 EBS 수신료 배분에 대해 모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샘플 수가 너무 작아 수치를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5명 중 4명이 EBS 배분이 너무 적다고 응답했으며, 93.2%는 배분에 대해서 조차 모른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조사에서 EBS TV 채널은 향후 ‘지식채널’이나 ‘교육전문채널’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나타났다. 또 다른 채널과 달리 EBS만이 제공할 수 있는 차별화된 유아·어린이, 직업교육, 평생 교육 등에 프로그램을 더욱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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