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전자가 중국 정부로부터 현지 액정표시장치(LCD) 공장 설립 승인을 받은 배경에는 이재용 사장의 막중한 역할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이 사장은 부사장 시절이던 지난 2월 말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최지성 대표이사, 중국 본사 박근희 사장 등과 함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부주석을 면담한 데 이어 공장 설립 승인이 나기 직전인 10월께에도 시 부주석을 면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은 차기 중국 권력 승계 1순위로 꼽히는 시 부주석과의 잇단 면담을 통해 삼성그룹의 중국사업 추진방향과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협조를 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중국 정부의 승인 절차 지연으로 쑤저우(蘇州) LCD 공장 설립 계획이 늦춰지고 있는 데 대한 삼성의 입장을 상세히 설명하면서 시 부주석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시 부주석은 이 사장이 제시한 삼성 측의 사업계획과 `조건`을 높이 평가해 LCD 공장 승인을 사실상 결정한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삼성의 경우 쑤저우에 짓기로 한 LCD 공장이 42인치와 47인치를 주로 생산하는 7.5세대여서 한 발짝 앞선 기술인 8세대(52ㆍ57인치용) 공장 설립을 제시한 LG디스플레이에 비해 다소 불리한 입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다소 불리한 상황을 극복하고 LG디스플레이와 함께 중국 내 LCD 공장 설립 승인을 받은 배경에는 이재용 사장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 관계자는 "이 사장이 시 부주석을 몇 번이나 만났는지는 우리도 잘 모른다"면서도 "이 사장이 중요한 역할을 한 것만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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