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고정거래가가 1달러 밑으로 하락했다. 2달러 벽이 붕괴된 것이 불과 3개월 전이라는 점에서 거의 수직낙하를 하고 있는 셈이다. D램은 끊임없이 공급과잉과 공급부족을 겪어왔지만 올해는 불과 1년만에 이러한 현상이 발생했다.
2~3년 주기로 발생했던 실리콘 사이클 주기가 더욱 짧아졌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지난 3분기까지만 해도 D램 제품에서 거의 40%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냈지만 내년 초에는 적자를 걱정해야 할 처지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이럴진데 마이크론·엘피다 등 경쟁기업들의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 대만 기업들은 국내 기업들이 30% 영업이익을 기록할 때도 적자였던 만큼 거의 자포자기한 심정일 듯 싶다.
이제 국내 기업들은 다시 허리띠를 조일 때다. 내년 상반기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D램익스체인지는 내년 상반기 내내 가격 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PC 수요가 다시 회복되지 않고 D램 생산이 줄어들지 않으면 내년 내내 1달러 이하에 가격이 형성될 것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나왔다. 가장 큰 문제는 PC 수요가 당분간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PC 수요가 증가하면서 D램 수요가 증가하는 선순환보다는 D램 생산량을 인위적으로 줄여 가격을 상승시키는 불안정한 가격 상승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이러한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절대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이다. 경쟁사보다 빨리 미세공정을 준비하고 다양한 수요처를 확보해야 한다. 국내 메모리 기업들은 위기를 겪으면서 더욱 강해져왔다. 그 과정에서 직원들의 단합과 CEO의 흔들리지 않는 비전 제시는 기본이다. 이제 다시 치킨게임을 대비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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