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폰 `톱3` "브랜드를 알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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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신이노텍의 친환경 이어폰 `투원` 시리즈

 크레신·영보엔지니어링·삼신이노텍 국내 ‘톱3’ 헤드폰 생산업체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중심이었던 구조에서 탈피해 자체 브랜드 인지도 강화에 나섰다. 소비자시장(B2C) 비중도 확대한다.

 크레신(대표 오우동)은 자사 프리미엄 헤드폰 브랜드 ‘피아톤’의 마케팅에 팔을 걷어붙였다. 피아톤은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박태환 선수가 경기 전 착용해 관심을 받기 시작한 브랜드. 지난 8월에는 중국 시장에 진출했으며, 국내에서도 고급 매장 중심으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드라마 ‘매리는 외박 중’에도 간접광고(PPL) 방식으로 제품을 협찬했다. 크레신은 현재 전 세계 헤드폰·이어폰의 약 30%를 생산한다. 이 중 OEM 비중은 약 95%에 달한다.

 백운택 마케팅부문장은 “OEM 비중의 20%만 낮춰도 큰 폭의 매출액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며 “기존 거래처와의 관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도, 자사 브랜드 홍보도 활발하게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영보엔지니어링(대표 김상용)은 스마트폰·스마트패드 액세서리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애니모드라는 이름의 자회사를 통해 ‘갤럭시탭’ ‘갤럭시S’ 등의 액세서리를 대거 출시하면서 B2C로 보폭을 넓히고 있는 것. 영보는 삼성 등에 휴대폰 관련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 이 업체에서 제작한 이어폰은 전량 삼성전자에 공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신이노텍(대표 김석기)도 ‘투원’이라는 자사 브랜드 홍보에 힘을 쏟고 있다. 올해 출시된 친환경 소재 사용 이어폰은 ‘투원’ 브랜드를 달고 미 통신업체 버라이즌의 유통망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이달 초 아이폰·갤럭시S 등에 연결 가능한 차량·PC용 스마트폰 충전 케이블도 새로 내놨다. 산업 현장용 블루투스고글도 개발해 국내외 대형 업체에 납품을 앞두고 있다. 이 업체는 과거 ‘삼신’이라는 자체 브랜드로 헤드폰과 블루투스헤드셋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실패를 맛본 바 있다.

 윤진현 삼신이노텍 차장은 “국내 헤드폰·이어폰 업체 제품은 품질 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브랜드 인지도가 약하다”면서 “매출 증대와 회사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서라도 자사 브랜드를 알리려는 노력을 계속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창규기자 kyu@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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