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웨스턴디지털이 새해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조원석 웨스턴디지털코리아 지사장은 20일 “해외 일부 지역서 판매 중인 SSD를 내년엔 국내에도 들여올 방침”이라며 “시장 테스트 차원서 조금씩 수입해 운영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제품이나 출시 시기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일반 컨슈머용과 임베디드용 SSD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조원석 지사장은 덧붙였다.
SSD는 낸드 플래시 메모리로 구성된 저장매체로 향후 HDD 수요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되는 차세대 제품. SSD와 HDD는 서로 경쟁 관계인 셈인 데, HDD 전문 업체인 웨스턴디지털코리아의 이 같은 선택은 최근 SSD에 대한 시장의 관심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다나와에 따르면 10월 현재 이 업체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판매된 SSD는 지난 1월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났다. SSD 원재료와 같은 낸드 플래시 메모리의 가격 하락으로 SSD 가격이 낮아지면서 수요가 늘고 있고, 여기에 지난 11월 초 국내 판매를 시작한 애플 맥북에어가 SSD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키워 시장 가능성에 기업들이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맥북 에어는 기존 노트북과 달리 HDD 대신 SSD를 써 부팅 속도가 15초로 단축되는 등 빠른 동작 속도로 SSD에 대한 인식을 넓혀가는 중이다.
웨스턴디지털이 내년 SSD를 국내 출시하면 인텔코리아와의 직접적인 경쟁이 예상된다. HDD 제조사인 히타치 역시 SSD가 있지만 히타치는 기업용 시장을 타깃으로 해 주 공략 시장이 다르고 인텔SSD는 국내 일반 소비자 시장에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이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