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GM에 3000억 상당 전장 부품 공급

 현대모비스가 미국 GM에 라디오 및 공조 장치를 제어하는 전장 부품을 공급한다. 규모는 2억6000만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약 3000억원 상당이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GM에 차량 내 라디오 및 공조 장치를 제어하는 전장 부품 공급을 시작했다고 16일 밝혔다. 납품 부품은 자동차 업계에서 ICS로 통칭하는 중앙 통합 스위치다.

 현대모비스는 중국 멀티미디어 생산 공장인 천진모비스에서 생산을 시작했으며, 미국·중국 등에서 생산될 예정인 시보레 차량에 내년부터 5년간 연간 46만대를 공급하기로 했다. 현대모비스와 GM은 또 2013년부터 4년 동안 연간 13만대 규모로, GM 호주 아델라이드 공장에서 생산되는 홀덴 차종에도 이번 전장 부품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들 두 차종에 대한 총 공급액은 2억6000만달러다.

 현대모비스는 미래자동차의 핵심 키워드로 성장하고 있는 전장 부품 시장 선점을 위해 지난 2009년 현대오토넷을 인수하며 투자를 확대한 바 있는데, 이번 계약은 현대오토넷 인수 후 전장 부품에서 해외 완성차 업체와 맺은 첫 결실이다.

 이 회사 해외사업본부장 이준형 전무는 “현대오토넷과의 합병 후 멀티미디어 부품을 해외 자동차 기업에 처음으로 수출하는 것”이라며 “향후 멀티미디어 제품 뿐만 아니라 메카트로닉스 제품에 대한 다양한 해외 판로를 개척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수주는 해외 전장 부품 기업들과의 공개 입찰에서 따낸 것으로 품질과 생산 능력에서 현대모비스가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모비스는 2000년 이후 국내 부품업체들과 함께 GM, 크라이슬러, 폴크스바겐, 도요타 등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들과 부품 업체들을 대상으로 전시회를 개최하며 해외 시장 개척에 공들여왔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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