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일체형 태양광발전(BIPV) 전문 건축가 양성이 시급하다.”
7일 서울 대치동 서울산업통상진흥원(SETEC)에서 ‘태양에너지 시스템의 건물 적용’을 주제로 열린 한·유럽연합(EU) 국제포럼에서 국내외 전문가들은 태양광 설비를 건물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태양광 기술과 건축을 동시에 아는 통합형 인재가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함께했다.
김준태 공주대 건축공학부 교수는 주제발표에서 “이제는 BIPV의 단순한 적용이 아닌 미학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건축가들이 BIPV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스웨덴 건축가인 알버트 오를링도 “태양광 설비를 건축물에 성공적으로 통합하기 위해서는 건축환경과 빌딩, 도시구조 등 다양한 요소를 잘 알고 있어야 한다”면서 “디자인과 건설, 태양광 설비의 올바른 적용 등 3요소가 BIPV 건축의 필수요소”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의 이 같은 지적은 그동안 BIPV 연구가 광변환 효율 향상 등 태양광 기술에만 한정되면서 실제 적용될 건축 환경과는 다소 동떨어진 면이 있다는 반성에 따른 것이다. 효율도 중요하지만 크기나 모양, 색감, 내구성, 방열 및 방음, 적용방식, 도시환경, 건물위치 등 건축물에 적용될 때 수반되는 다양한 요소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것.
특히 최근에는 태양광뿐만 아니라 소형풍력이나 지열 등 다른 신재생에너지원을 함께 적용해 탄소배출을 제로화 하는 이른바 ‘제로하우스’가 붐을 이루면서 신재생에너지 전반과 건축을 함께 이해하는 인재 양성의 중요성이 커졌다.
안형근 지식경제부 태양광에너지 PD(건국대 교수)는 “독일이나 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유명 건축가들이 오래 전부터 제로하우스 관련 아이디어를 내고 연구를 해왔다”면서 “국내에서는 이를 동시에 다루는 커리큘럼이 없어 건축, 기술, 예술성 세 가지를 모두 아는 전문가 육성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는 우리나라와 영국, 스웨덴, 독일의 건축 및 태양광 전문가들이 태양에너지를 건물에 적용한 사례와 향후 과제 등에 대해 발표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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