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중국 LCD 팹 건설이 본격화할 예정인 가운데, 우리나라와 중국의 민간기업이 포함된 디스플레이 산업 관련 민간 협의체를 구축한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협회장 권영수)는 내년 중점 사업으로 중국 디스플레이 산업 대표단체인 ‘중국광전자협회 액정분회’와 다양한 협력을 위한 협의체 구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중국광전자협회 액정분회는 현지 LCD 업체인 BOE가 회장사를 맡고 있으며, 우리나라 디스플레이산업협회와 같은 대표적인 민간 협회다. 양 협회는 이미 지난 10월 중국에서 회의를 갖고 교류 협력 확대의 원천 협의를 마친 상태다.
협회는 내년에 양해각서(MOU) 교환 등 실무 절차를 마치는 대로 협의체를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양국 간 통상, 산업통계 작성, 환경규제 대응 등 다양한 사안의 협력 채널 역할을 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중국광전자협회 액정분회와 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오는 10일부터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되는 ‘FPD인터내셔널 차이나 2010’ 행사에 삼성전자·LG디스플레이 등 국내 기업의 임원들이 기조연설을 할 수 있도록 협력한 바 있다.
김호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부회장은 “내년에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현지에 LCD 팹 투자를 시작하고 국내 부품소재 업체들이 현지에 대거 동반 진출할 예정”이라며 “양국의 디스플레이 산업 관련 대표 협회가 공동의 협의체를 구성해 민간 교류를 확대하고 협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협회 측은 우선 민간 교류를 기반으로 향후 정부 간 협의체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한중 디스플레이 협의체가 구성될 경우, 세계 최대 LCD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 시장에서 우리나라 업체들이 현지 업체와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협회는 올해 처음 열린 ‘디스플레이의 날’ 행사와 관련해 내년에 정부 포상 확대 등 산업 위상에 걸맞은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김 부회장은 “디스플레이의 날은 우리나라 대표 수출 산업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높이고 업계 종사자들의 사기를 진작하는 자리”라며 “우수한 인재의 유입을 통한 지속 발전을 위해 정부 훈·포상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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