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서비스 기업의 국외 진출에 속도가 붙었다. 삼성SDS, LG CNS 등 대형 업체뿐만 아니라 중견 업체까지 국외 사업 수주에 적극적이다. 내수 산업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 덕에 올해 IT 서비스 업계의 국외 매출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S(대표 고순동)는 최근 스리랑카에 별도 지점을 설립하는 방안에 대한 이사회의 승인을 받았다. 이전에는 현지 직원만 근무하는 연락 사무소만 있었다. 삼성SDS는 지난 6월 이 지역에서 930만달러 규모의 국세청 조세전산망 구축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사업 규모 자체는 크지 않지만 스리랑카를 포함한 동남아시아시장 성장 가능성을 내다보고 결정한 것이다.
LG CNS(대표 김대훈)도 최근 두바이에 중동지사(LG CNS Middle East)를 설립하기로 했다. 현지에서 홍보, 마케팅 업무에 주력하던 사무소를 격상시킨 셈이다. 현재 파견할 직원을 선발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꾸준히 중동ㆍ아프리카 IT시장 확대에 공을 들여왔다"며 "지사 개설로 중동 지역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SK C&C도 연내 미국 CIT(컨버전스IT)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현지 법인 설립 작업을 진행 중이다.
대형 IT 서비스 업체들이 국외 사업 진출에 여념이 없는 건 기존 사업모델로는 미래 성장성을 확보할 수 없다고 판단해서다. 대형 IT 서비스 업체들은 대부분 오랫동안 계열사 전산 업무와 시스템 관리를 총괄하면서 수익을 내왔다.
하지만 국내 IT 서비스시장이 포화됨에 따라 이 같은 사업 모델로는 성장 한계를 맞을 수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주요 IT 서비스 기업은 올해를 국외 진출 원년으로 삼고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국외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아프리카, 중동 등에 IT 인프라스트럭처가 보급되고, 대형 플랜트의 국외 진출이 늘어난 데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진정되면서 국외시장에서 발주가 늘어난 것도 이 분야 기업의 국외 진출에 한몫했다. 따라서 올해 IT 서비스 업계 국외 매출 실적이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지난 8월 말까지 IT 서비스 국외사업 수주액은 6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증가했다. 또 지식경제부는 올해 삼성SDS, LG CNS, SK C&C 등 IT 서비스 상위 3개 기업의 전체 매출 중 국외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10%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안재민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IT 서비스 업계가 중앙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신흥국가에서의 국외 사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면서 "당장 내년 실적에 반영이 되지는 않더라도 국외에서 새 성장 모멘텀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일경제 최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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