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2012년 가동을 목표로 중국 광저우에 건설할 예정인 8세대 LCD 팹과 관련해 부품·소재 협력업체들과 동반 진출하는 선단형 클러스터를 구축한다. LG디스플레이는 물론이고 삼성전자도 최근 합작 예정인 광저우 및 쑤저우시로부터 중앙 정부의 설립 승인과 관련한 ‘안내장’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 기업들의 현지 LCD 공장 건설 작업이 빨라질 전망이다.
본지 11월 5일자 1면 참조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LG화학·LG이노텍·LG상사를 비롯한 그룹 계열사와 희성전자·코오롱인더스트리 등 국내 협력사와 함께 광저우에 동반 진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진출전략이 가시화되면 LG그룹 내 부품소재 계열사는 물론이고 유리기판 및 모듈 협력사까지 포함하는 대규모 디스플레이 단지가 만들어져, 국산 부품소재 업체들이 세계 최대 LCD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 내 거점을 확보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LCD 셀(Cell)을 생산하는 팹 공장 특성상 유리기판·필름 등 핵심 부품소재의 근접 지원이 중요하다”며 “LG디스플레이가 다수의 그룹 계열사 및 협력업체들과 동반 진출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관련 업계에서는 LG화학이 편광판 및 화학소재를 생산하는 공장을 인근에 건립하고, LG이노텍도 발광다이오드(LED)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G상사는 핵심 부품 및 장비 거래를 중계하는 공급자재고관리(VMI) 서비스 사업을 현지에서 제공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최대 월 12만장(투입기판 기준)에 달하는 LCD 생산량 확대에 대응해 백라이트유닛(BLU) 협력사인 희성전자도 현지에 공장 신설을 검토 중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도 중국에 필름 소재 공장을 건설하기로 하고 LG디스플레이 측과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핵심 소재인 유리기판의 경우 일본 NEG가 현지에 동반 진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NEG는 이미 지난 2006년 LG디스플레이와 합작, 파주전기초자(PEG)를 파주 디스플레이 단지에 설립한 바 있다.
한편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지난주 합작 예정인 쑤저우 및 광저우시 당국으로부터 LCD 공장 설립 승인에 관한 안내장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달 초 중국 중앙정부가 국무원 회의를 통해 양 사의 LCD 공장 설립 승인을 의결한 데 따른 후속 절차다. 양사는 시 정부와의 세부 협의에 들어갈 예정이며 중앙정부로부터 공식 승인을 통보받는 대로 이르면 내년 초 곧바로 LCD 공장 건설에 돌입할 예정이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
-
양종석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