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개발한 새로운 방식의 LCD 기술이 애플 납품을 겨냥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가 최근 개발했다고 발표한 `슈퍼 PLS(Plane to Line Switching)` 방식의 LCD 기술은 애플이 스마트 기기에 요구하는 사양과 유사하다.
지금까지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애플의 인기 스마트 기기에 들어가는 디스플레이는 LG디스플레이와 일본 및 대만의 일부 업체들만 공급해 왔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새로 개발한 슈퍼 PLS 기술이 LCD 화면을 정면이 아닌 옆에서 봤을 때 눈에 잘 들어오는 정도를 나타내는 측면시인성(側面視認性)과 밝기(투과율)를 크게 향상시켰다고 설명했다.
이 기술을 적용한 LCD를 스마트폰에 탑재하면 100% 개선된 시야각이 확보되고 화질이 밝은 정도도 10% 향상된다.
삼성 측은 내년 초부터 이 기술을 기반으로 한 LCD를 양산해 세계 프리미엄 모바일 기기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LCD 업계에서는 삼성이 지금까지 접근하지 못했던 애플의 스마트 기기 디스플레이 납품시장을 뚫기 위해 신제품을 개발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갤럭시S와 갤럭시탭을 앞세워 스마트 기기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지만, 애플의 막대한 시장지배력을 외면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삼성이 애플에 반도체를 많이 공급했으나 디스플레이는 그런 상황이 아니었던 만큼 이번 신제품이 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CD 패널은 크게 VA(Vertical Alignment)와 IPS(In-Plane Switching) 방식으로 나뉘는데, 전통적으로 삼성은 VA, LG는 IPS 방식을 고수해왔다.
VA는 색감이 좋고 명암비가 높은 대신 잔상이 남는 단점이 있는 반면 IPS는 시야각이 넓고 잔상이 없는 대신 명암비가 낮은 단점이 있다.
그런데 애플이 선도한 터치스크린 열풍으로 IPS 패널의 장점이 집중부각되면서 삼성이 주도하는 VA 진영이 다소 밀리는 듯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삼성이 애플에 대항하기 위해 절치부심 끝에 개발한 `슈퍼 아몰레드`는 색 재현율과 명암비 등은 탁월하지만, 가격이 기존 LCD 대비 너무 비싸고 색감이 다소 부자연스럽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이 기존의 IPS에 필적하거나 능가할 만한 LCD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는 소문이 꾸준히 흘러나왔으며 이번에 선보인 슈퍼 PLS가 그 결과물이라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주도하는 스마트 기기 시장의 대세를 거스를 수 없었던 삼성이 IPS 계열 방식을 사실상 도입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삼성은 이에 대해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삼성 관계자는 "슈퍼 PLS는 기존 IPS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개념의 기술이며 특정업체로의 납품만을 겨냥하고 만든 제품도 아니다"면서 "삼성만의 독자적 기술로 새로운 스마트 기기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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