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섬유 직경을 세미 나노급으로 최대 100만㎞까지 뽑아 낼 수 있는 기술이 연구 28년 만에 상용화 수준으로 개발됐다.
한국화학연구원(KRICT·원장 오헌승)은 화학소재연구본부 이재락 책임연구원 팀이 나노·마이크로급 장섬유 제조 및 가공기술’을 상용화 수준으로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기술 개발에는 자그마치 28년이 걸렸다. 지난 1983년 탄소섬유 평가 및 응용연구에서 시작된 후 올해 말까지 나노급 장섬유 1단계 응용기술과제를 완료할 예정이다.
이 기술을 섬유에 적용할 경우 직경 800㎚(0.8㎛)로 최대 100만㎞까지 뽑아낼 수 있다. 이는 기존 섬유직경 대비 5분의 1에서 10분의 1수준이다.
이 기술은 다양한 액체 전구물질(precursor)을 노즐로 방사하는 방법으로 나노부터 마이크로미터 직경의 섬유를 생산 및 가공할 수 있다. 또 방사된 섬유는 일반섬유·탄소섬유·기능성섬유 등 원하는 형태로 가공이 가능하다.
공기정화 필터나 수처리 필터, 연료전지용 필터, 전극재료, 자동차 강판 대체재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수 있다.
섬유방사 관련특허 12건, 탄소섬유 관련특허 10건, 리튬배터리 분야 응용특허 6건 등 총 36건의 특허를 확보했다.
이재락 책임연구원은 “파트너 기업이 선정되는대로 공장설비 및 시제품 생산에 착수할 계획”이라며 “내년부터 대량생산 체제 확립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화학연은 이 기술의 민간이전을 위한 기술설명회를 내달 7일 서울 코엑스 콘퍼런스룸(북) 208호에서 개최한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