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덴트, TV용 비디오 칩 시장서 선두로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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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의 핵심 부품인 비디오 프로세서 시장에서 미국 트라이덴트마이크로시스템스가 선두로 올라섰다. 지난해 말 NXP반도체의 해당 사업부문을 인수한 뒤 점유율을 크게 늘린 것으로 분석됐다.

17일(현지시각) 시장조사업체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트라이덴트는 올 들어 지난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2억3000만달러로, 시장 점유율 13.5%를 차지하며 선두를 기록했다.

트라이덴트가 지난 2007년 4분기 이후 시장 1위에 오르기는 처음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 NXP반도체의 TV 비디오 프로세서 사업을 인수한 뒤 올 초부터 대만 M스타를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랜디 로슨 수석 애널리스트는 “NXP를 인수하면서 트라이덴트가 120헤르츠(Hz) 등을 지원하는 첨단 LCD TV 콘트롤러 칩 시장에서 기선을 잡았다”면서 “특히 한국 TV 업체들에게 핵심적인 부품 공급사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트라이덴트의 이 같은 선전은 TV용 칩 시장이 성장세를 구가하는 가운데 이룬 것이어서 주목된다. 실제 지난 3분기까지 올해 TV 비디오 프로세서 시장은 17억8000만달러(2조256억원) 규모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30% 이상 늘어났다.

특히 TV가 갈수록 슬림화하면서 복합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비디오 프로세서도 고부가가치형으로 진화하는 추세다. LCD TV에서 응답속도를 높이기 위해 복잡한 동작을 처리할 수 있는 프로세서가 등장한 것이 단적인 예다. 또한 50인치 이상 대형 LCD TV의 경우 명암비를 개선하기 위해 능동형 백라이트 콘트롤 기능을 추가한 것도 마찬가지다.

아이서플라이는 향후 평판 TV 시장이 풀HD급 화질로 급속히 진화하면서 비디오 프로세서 수요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궁극적으로는 인터넷 접속과 앱 스토어, 3차원(D) 등의 기능도 수렴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지역별로는 북미 시장에서 조란이 출하량 기준 점유율 29%, 대만의 미디어텍이 14%의 점유율을 각각 차지하고 있다. 올해 중국 TV 시장에서는 대만 M스타가 거의 70% 가까이를 점유할 것으로 예상됐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