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스웨덴 린셰핑 대학과 차세대 발광다이오드(LED)용 웨이퍼 소재로 주목받고 있는 실리콘카바이드(SiC) 공동 개발에 나선다. SiC가 주로 수직형·고출력(하이파워) LED 및 전자부품 생산에 사용된다는 점에서 LG이노텍이 향후 관련 분야 기술력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LG이노텍(대표 허영호)은 스웨덴 린셰핑 대학과 LED·전자부품용 SiC를 공동 개발키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양측은 프로젝트 일환으로 지난 12일 스웨덴 린셰핑에서 ‘킥-오프 미팅’을 가졌다. 이번 공동연구를 위해 LG이노텍은 실험에 필요한 장비를 제공할 예정이며, 린셰핑 대학은 213만유로를 출자키로 했다.
SiC는 실리콘에 탄소 원소를 결합한 것으로 기존 LED용 소재로 쓰이는 사파이어 웨이퍼보다 열전도율이 높다. 1와트(W)급 이상의 고출력 LED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열전도율이 높은 웨이퍼가 필수적이다. SiC가 차세대 LED용 웨이퍼로 손꼽히는 이유다. 글로벌 LED 칩 업체 중 하나인 미국 ‘크리’사가 SiC 웨이퍼를 이용한 고출력 LED를 생산해왔다. 국내 업체들도 SiC를 LED 생산에 사용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지만 가격이 비싸고 관련 특허를 크리가 독점하고 있어 양산에 직접 적용하지는 못했다.
홍창희 전북대학교 교수는 “단일 칩 기준으로 3~5W까지 LED 출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열전도성이 높은 웨이퍼 생산이 필수적”이라며 “SiC 웨이퍼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SiC는 이 밖에 전력반도체 등 각종 전자부품용 웨이퍼로도 폭 넓게 활용할 수 있어 양산에 성공한다면 향후 시장성이 높다. SiC 반도체는 기존 실리콘 소재를 이용할 때보다 에너지 소모량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 특히 전원 변환 부품인 인버터의 경우 SiC 소재를 이용한 제품은 이론적으로 이전 인버터에 비해 전력 소모량이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친환경 자동차·태양광 발전설비에 이르기까지 에너지 효율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핵심 소재인 셈이다.
이주원 LG이노텍 CTO(부사장)는 “현대자동차·도요타·폴크스바겐 등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용 소재로서 SiC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용어설명/실리콘카바이드(SiC, 탄화규소)
실리콘과 탄소의 화합물이다. 지난 1983년 연마제로 사용하기 위해 처음 대량생산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전력 소모가 낮은 전자부품이나 수직형·고출력 LED 생산에 주로 사용된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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