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하장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새해를 축하하는 뜻으로 연말연시에 친지 등에게 보내는 간단한 서장(書狀)’이라고 적혀있다.
서울에 첫눈이 내리고 수은주가 0도로 떨어지면서 겨울이 성큼 다가왔다. 올해도 두 달이 채 남지 않았다. 이즈음엔 보통 지난 1년을 되돌아보고 고마웠던 사람과 사랑을 전하고 싶은 사람을 떠올리게 된다. 이럴 때 좋은 게 바로 연하장이다.
새해에 축하인사를 담은 편지를 보내는 풍습은 정확히 언제부터인지는 몰라도 옛날부터 전해져 오고 있다. 새해에 스승과 친지 등을 직접 찾아가 인사를 드리지 못하면 사람을 시켜 서찰을 보내곤 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우편제도가 도입되면서 편지나 엽서를 우체국에서 부친다.
연하장의 시초는 15세기 독일에서 아기 그리스도의 그림과 신년을 축복하는 글을 동판으로 인쇄한 카드로 만들기 시작한 데서 비롯됐다고 전해진다. 이후 영국과 미국에서 19세기 후반부터 크리스마스카드를 보내면서 크리스마스와 신년인사를 겸하게 됐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근대 우편이 도입되면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식경제부 우정사업본부가 2011년 연하장을 내놓았다. 신묘년 새해를 맞아 토끼를 디자인한 것은 물론 복된 새해를 기원하는 복주머니와 신사임당의 초충도를 담았다. 연하장 디자인은 2004년부터 공모를 통해 결정된다. 매년 100~200작품이 접수되며, 우표 디자이너와 외부 전문 디자이너가 참여하는 선정위원회에서 심사를 해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된다.
2011년 연하장 디자인은 올 4월에 공모했다. 일반과 고급연하장, 청소년카드 등 3부문에 걸쳐 공모를 해 150여 작품이 접수됐다. 이번에 선정된 연하장은 고급형 3종, 일반형 7종, 청소년용 2종, 연하엽서 등 총 13종이다. 가격은 고급형이 1,000원, 일반형과 청소년용이 각각 650원, 연하엽서는 320원이다.
우체국 연하장은 우표 값을 포함하고 있어 별도로 우표를 붙일 필요가 없다. 일반 팬시점의 연하장과 비교할 때 디자인이 떨어지지 않으면서도 가격은 훨씬 저렴하다. 우체국에서 살 수 있으며 인터넷에서 주문하면 5일 내로 우편으로 받을 수 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