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사파이어 잉곳 공급사인 미국 루비콘이 6인치 웨이퍼 전용 사파이어 잉곳라인 양산 가동에 착수했다. 6인치 웨이퍼 공정을 이용한 발광다이오드(LED) 생산기술은 이미 개발돼 있었지만 그동안 핵심소재인 사파이어 잉곳·웨이퍼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LED 업체들은 6인치 공정 적용을 미뤄왔다. 6인치 웨이퍼를 이용할 경우, 기존 2인치를 사용할 때 보다 40%나 많은 LED 칩을 생산할 수 있어 대구경 전환 작업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9일 세미컨덕터투데이에 따르면 루비콘은 미국 일리노이주 바타비아 지역에 1만2500㎡ 규모의 신규 사파이어 잉곳 생산라인을 준공하고 양산 가동에 들어갔다. 신 공장에서는 최근 LED 칩 업체들이 공정 전환을 준비 중인 6인치 웨이퍼용 잉곳을 생산할 예정이다. 기존 프랭클린파크 지역 공장에서도 6인치 제품을 생산하긴 했지만 양이 적고, 대부분 직접회로(IC)용 이었다. LED용으로 6인치 제품을 본격 양산하기는 사실상 이번이 처음인 셈이다. 루비콘은 바타비아 공장이 생산한 잉곳을 말레이지아 공장에서 사파이어 웨이퍼로 가공키로 했다.
루비콘 측은 “새 공장은 최근 아시아 지역에서 급증하고 있는 LED용 사파이어 잉곳·웨이퍼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건설됐다”며 “LED 조명 시장이 확대되기 위해서는 고품질의 사파이어가 공급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 세계 잉곳 생산량 1위인 루비콘이 6인치 웨이퍼용 잉곳 생산을 본격화함으로써 대구경 웨이퍼를 이용한 LED 시장이 개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LG이노텍은 지난달 준공한 경기도 파주 LED 생산라인에 세계 최초의 6인치 웨이퍼용 라인을 구축했다. 이에 앞서 올해 초 루비콘은 LG이노텍과 7100만달러 규모의 사파이어 웨이퍼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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