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LG이노텍 두 대형 부품회사 내 사업부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 회사 성장의 `일등 공신` 역할을 했던 LED 부문은 TV 시장의 침체로 하반기 들어 실적이 추락하고 있다. 반면 올해 초까지 적자를 기록하며 `미운 오리 새끼` 취급을 받았던 카메라모듈 부문은 스마트폰 시장 급성장의 수혜를 톡톡히 보며 빠른 실적 개선을 이어가고 있다. 불과 몇 달 사이 `예쁜 자식`과 `미운 자식`의 뒤바뀐 처지가 냉혹한 IT시장의 생리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기는 3분기 자회사 삼성LED의 실적 악화로 최고 분기 기록 행진을 마감했다. 삼성LED는 7월부터 LED TV 패널 가격이 급락하면서 전 분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9.5%, 53.7% 하락했다. 지난해 4월 삼성전자와 합작으로 삼성LED를 설립한 이후 분기 단위로는 처음으로 실적이 뒷걸음질쳤다. 영업이익도 반토막 난 것으로 추정된다. 3분기 들어 LCD TV 업체들의 재고조정 여파로 TV 백라이트유닛(BLU)용 LED 주문량이 대폭 감소한 탓이다. 한 때, 삼성LED 생산라인에 들어가는 소모성자재 주문량이 30%까지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라인 가동률이 전에 없이 하락한 결과다. 4분기 재고조정이 마무리되고 다시 가동률이 높아지긴 했지만 평균판가는 15% 정도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LG이노텍은 지난 2분기 LED부문에서만 전 분기 대비 84% 성장한 2851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불과 한 분기 만에 TV 시장 침체의 직격탄을 맞았다. 3분기 LED부문은 전 분기 대비 10.9%의 매출액이 감소했으며, 고정비 부담 상승으로 수익성 역시 크게 하락했다.
반면 올해 1분기까지 두 회사에게 적자 사업이었던 카메라모듈 부문은 스마트폰 효과로 빠르게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LG이노텍은 2분기부터 아이폰4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면서 관련 부문의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1분기 499억원에 불과했던 카메라모듈 매출은 2분기에 913억원으로 급증했다. 3분기에는 모토로라 신규매출 효과가 더해져 2412억원 매출액을 기록했다. 아이폰4 효과로 LG이노텍의 카메라모듈 출하량은 70% 증가했고, 500만 화소 이상급 고급 제품을 공급하면서 제품 평균판매가격도 57% 가까이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기도 갤럭시S에 공급하는 500만 화소 카메라모듈 물량이 늘고, 해외 스마트폰 업체로 거래처가 다변화되면서 OMS사업부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했다. 또 영업이익도 올해 들어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갤럭시S의 해외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어 카메라모듈 매출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TV 부품들이 대형 부품업체들의 실적을 견인했지만, 하반기에는 스마트폰 관련 부품들이 이를 대신하고 있다”면서 “IT시장의 빠른 변화에 맞춘 사업 포트폴리오의 중요성을 입증하는 사례”라고 말했다.
<표> 대형 부품업체 LED 및 카메라모듈 사업부 실적 추이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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