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소니가 차세대 LCD인 11세대 패널의 공동생산을 추진한다.
11세대 LCD패널은 기판 크기가 세계 최대(3000×3320㎜)이며 40인치 이상 대형 TV를 만드는 데 적합하다. 이번 투자 건이 최종 확정되면 삼성은 전자업계 처음으로 11세대 패널을 생산하게 돼 경쟁사들과 격차를 더 크게 벌리게 된다.
2일 일본 소니 본사 관계자는 "11세대 LCD패널을 삼성과의 합작회사인 S-LCD를 통해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구체적인 투자금액이나 생산시기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가토 마사루 소니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최근 "S-LCD를 통해 11세대 LCD패널을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락세인 지금의 LCD 경기뿐 아니라 장래를 생각해 결정하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관계자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사안이어서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11세대 LCD패널 분야에서 소니와 협력하기로 결정된다면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삼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LCD업계 고위 관계자는 "하워드 스트링어 소니 회장이 지난 5월 방한해 승지원에서 이건희 삼성 회장과 가진 만찬 때 양사의 협력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고 그 이후 고위 임원들을 통해 11세대 LCD패널 공동생산을 위한 구체적인 협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만찬에는 최지성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 장원기 삼성전자 LCD사업부 사장, 이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최고운영책임자(COO) 부사장도 배석했다.
삼성과 소니는 2004년 S-LCD를 설립해 7세대 LCD패널과 8세대 LCD패널을 각각 2005년, 2007년부터 생산해 오고 있다.
이재용 부사장은 S-LCD 출범 당시 등기이사를 맡은 적이 있다.
또 다른 전자업계 관계자는 "차세대 LCD패널에 대한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다. 삼성과 소니의 11세대 LCD 공동 투자결정은 글로벌시장에서의 패널가격 등 시황이나 수급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뤄질 것이다. 내년 초에 결정될 경우 이르면 2012년 하반기에도 제품 양산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 용어설명 >
11세대 LCD : LCD패널 세대 구분은 같은 크기의 기판을 사용하더라도 업체별로 조금씩 다를 수 있다. LCD 기판 크기가 커질수록 세대 숫자도 커진다. 삼성은 차세대인 11세대 기판 크기를 가로ㆍ세로 3000×3320㎜로 정했다. 이 패널은 40인치 이상 LCD TV 등 대형 디스플레이용으로 적합하다.
[매일경제 김대영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자 많이 본 뉴스
-
1
'게임체인저가 온다'…삼성전기 유리기판 시생산 임박
-
2
'전고체 시동' 엠플러스, LG엔솔에 패키징 장비 공급
-
3
필에너지 “원통형 배터리 업체에 46파이 와인더 공급”
-
4
LG전자, 연내 100인치 QNED TV 선보인다
-
5
램리서치, 반도체 유리기판 시장 참전…“HBM서 축적한 식각·도금 기술로 차별화”
-
6
삼성SDI, 2조원 규모 유상증자…“슈퍼 사이클 대비”
-
7
소부장 '2세 경영'시대…韓 첨단산업 변곡점 진입
-
8
필옵틱스, 유리기판 '싱귤레이션' 장비 1호기 출하
-
9
비에이치, 매출 신기록 행진 이어간다
-
10
정기선·빌 게이츠 손 잡았다…HD현대, 테라파워와 SMR 협력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