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D PC 시장 진출

삼성전자가 1일 3D PC를 내년 초에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소비자 반응을 지켜봐야 하겠지만 당장은 출시 계획이 없다`며 3D PC사업에 유보 입장을 취해왔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작년 말 영화 아바타 흥행으로 불붙은 3D 열풍에 3D TV를 발 빠르게 출시한 것과 대조적으로 PC는 올 초 시작된 경쟁사 시장 진출에도 대응하지 않았다. 삼성이 전략을 바꾼 데는 3D PC 시장이 확대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7월 말 국내기업 중 처음 3D PC를 출시한 LG전자는 최근까지 3000대가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

수요가 침체되고 있는 PC 시장에서 150만원 이상 고가 상품인 3D PC가 3000대 이상 판매된 것은 예상 밖으로 좋은 실적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수익성 문제로 고민을 했지만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결정했다”고 전했다. 삼성 측은 구체적인 사양이나 모델 수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삼성전자가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은 셔터 글라스 방식 3D PC. 안경 양쪽 렌즈에 영상신호를 번갈아 보내 입체감을 느끼게 하는 기술로 현재 삼성 3D TV에 적용 중인 기술이다.

삼성전자가 내년 3D PC 시장에 가세하면 업체 간 경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 · LG전자와 함께 국내 PC 시장 3대 메이저업체인 HP가 다음달 3D PC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삼성은 국내 최대 PC 제조사이자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다. `규모 확대`를 기치로 내걸어 공격적인 마케팅 및 영업을 전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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