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설계(팹리스) 업체들 사이에서 요즘 화두는 단연 `솔루션화`다.
팹리스 업체들의 이 같은 시도는 `이제 단순히 칩을 단품형태로만 팔아서는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는 위기감이 반영됐다. 휴대폰용 솔루션을 만들어 영세한 중국 디자인하우스의 마음을 사로잡은 대만 미디어텍의 성공 사례도 국내 팹리스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솔루션은 칩과 하드웨어 회로도 · 부품목록 · 소프트웨어 · 부품설명서 등 완제품에 필요한 부품을 한 데 묶어 고객사에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최근까지 팹리스 회사는 반도체칩과 회로 설명만 제공했다. 솔루션화는 세트 제조사들이 제품제작을 편리하게 할 수 있고, 팹리스로서는 일괄적으로 제품을 공급해 단가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넥스트칩(대표 김경수)은 다음달 CCTV카메라용 CCD센서를 출시할 예정이다. 주력 제품으로 개발하고 있는 CCTV용 카메라 이미지시그널프로세서(ISP)와 CCD센서를 한데 묶어 제공할 수 있다.
엠텍비젼(대표 이성민)은 휴대폰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이성민 대표가 출자해 설립한 회사 MTH가 만든 2세대(G) · 2.75G 이동통신용 베이스밴드 칩셋, 휴대폰 카메라용 ISP, 리니어진동모터 구동칩(일명 `햅틱칩), 근거리무선통신(NFC) 칩세트 등 휴대폰에 들어가는 핵심칩과 주변칩 제품군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다. 휴대폰용으로 완벽한 솔루션을 구현, 고객사가 껍데기만 씌워 완제품을 만들게 할 수 있다.
아이앤씨테크놀로지(대표 박창일)와 티엘아이(대표 김달수)는 지난 21일 공동으로 와이파이(WiFi) 기술을 보유한 카이로넷에 100억원을 투자, 무선통신용 칩 솔루션을 개발한다고 발표했다. 아이앤씨는 특히 모바일TV(T-DMB)용 무선주파수(RF) · 모뎀 통합칩을 보유한 만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코아로직(대표 서광벽)은 휴대폰용 반도체 제작에 주력하던 사업 방식을 컨슈머용으로 바꾸면서 경영 전략도 바꿨다. 중소업체가 많은 컨슈머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 제품을 솔루션화한다는 것이다. 서광벽 사장은 “코아로직의 컨슈머용 제품군 개발이 생각한대로 착착 진행됐다”며 “조만간 내비게이션 · 블랙박스 · DVR · 셋톱박스 등 다양한 종류의 제품 솔루션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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