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성가스와 온실가스를 저비용으로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을 국내 연구진과 기업이 공동 개발했다. 이 기술은 2년 내 상용화를 목표로 현재 플랜트 수준의 시험 가동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KIER · 원장 황주호)은 산성가스인 일산화질소 및 이산화질소(NOx)는 95% 이상, 온실가스인 아산화질소(N2O)는 90%를 동시 저감하는 촉매 및 공정기술을 세계 처음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31일 밝혔다.
이 기술 개발은 지식경제부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의 지원을 받아 한국화학연구원 · 우석엔지니어링 · 그린프라 등이 참여했다.
이 기술은 한 개의 반응기에서 공정이 모두 이루어지며, 기존에는 500℃에서 이루어지던 반응을 350℃로 낮춰 에너지 사용을 크게 줄였다. 촉매 재료는 기존에 쓰던 귀금속의 4분의 1에서 5분의 1 가격인 구리 · 철 · 아연과 같은 금속성분 및 금속산화물, 제올라이트와 같은 다공성 무기물을 사용한다.
또 물질 분해에 관여하는 환원제는 공급이 용이하고 저렴한 암모니아 한 종류만 사용해 기존 공정대비 초기투자비를 50%까지 낮췄다. 운전비용도 전보다 60~70% 더 저렴해졌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문승현 폐기물에너지연구센터 연구원은 “두 가지 물질을 동일한 온도에서 하나의 환원제와 하나의 촉매로 저감하는 것은 과학기술계에선 난제로 여겨져 왔다”며 “앞으로 화학공정을 비롯한 전자산업, 유동층 연소, 자동차, 질산생산 공장, 하수슬러지 소각로 등 광범위한 배출가스 공정에 적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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