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부품 · 소재 산업이 지난 3분기까지 사상 최고 수출액을 뛰어넘었다. 무역수지도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고질적 문제로 꼽히는 대일 무역적자는 여전히 확대되고 있어 개선이 시급한 상태다.
24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국내 부품소재 산업은 올 초부터 3분기까지 수출 1680억달러, 무역수지 571억달러를 기록,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부품 · 소재 수출은 12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두 자릿수의 큰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3분기까지 부품 · 소재 무역흑자는 571억달러로 전체 산업 무역흑자 291억달러의 약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지경부는 연말까지 부품소재 분야에서 연내 700억달러 이상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대했다.
부품에서는 자동차엔진 · 반도체 등 자동차부품과 전자부품 수출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42.4% 증가한 1145억달러의 수출을 기록했다. 소재분야는 자동차 및 전자 · 기계 등 수요산업의 경기회복 속에 32.6% 늘어난 536억달러의 수출을 달성했다. 부품과 소재 분야의 무역흑자는 각각 489억달러, 81억달러였다.
지역별로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수출확대 및 무역수지 확대가 뚜렷했다. 특히 중국에 대한 교역량이 크게 늘었다. 3분기까지 부품 · 소재산업 대 중국 무역수지는 전년 동기 대비 107억달러 능가한 340억달러 흑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전자부품(59.6%)과 일반기계부품(46.0%) 수출이 크게 증가한 반면에 국내 설비투자 및 수요 증가로 1차금속(38.5%), 전자부품(33.0%) 수입이 늘었다.
반면에 대일 무역적자는 오히려 확대됐다. 메모리반도체(42.4%), 비철금속제련 · 합금(44.0%) 등의 수출이 늘었지만 국내 수요산업의 호황 속에 고무 및 플라스틱제품(46.5%), 화합물 및 화학제품(42.4%) 등 소재를 중심으로 수입이 크게 늘면서 1~3분기 대일 무역수지는 183억달러의 적자를 나타냈다. 전년 같은 기간 적자는 141억달러였다.
원동진 지경부 부품소재총괄과장은 “대일 무역적자 폭이 커졌지만 국내 수요산업의 호황이 주원인이며 우리나라 무역 규모 증가에 따라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면서 “부품 · 소재 대일 의존도를 낮춰가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 부품 · 소재 수출입 실적(통관기준) >
(단위:억달러, 전기대비/증감율(%))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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