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패드, 터치스크린 소재 `국산화`한다

디지텍시스템스, 스마트패드 터치 소재 국산화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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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스크린 전문업체 디지텍시스템스가 스마트패트(태블릿PC) 터치스크린 소재 국산화에 돌입했다.

최근 삼성전자 스마트패트 갤럭시탭에 터치스크린 패널을 공급하는 업체로 선정된 디지텍시스템스는 투명전극(ITO)필름, 강화유리 등 핵심소재를 국산화해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7인치 터치스크린용 ITO필름은 개발을 완료하고 샘플 생산 단계까지 진입했으며, 강화유리 생산을 위해 파주공장에 대규모 설비투자를 단행했다.

디지텍시스템스(대표 이환용)는 내년 초에 스마트패트용 대면적 터치스크린 소재를 자체 생산하겠다고 24일 밝혔다.

디지텍시스템스는 올해 초 휴대폰 터치스크린에 사용되는 ITO필름 국산화에 성공한 바 있다. 국내 업체들 중 휴대폰 터치스크린 소재 국산화에는 성공한 기업은 있지만, 스마트패트용 대면적 소재 국산화에 성공한 업체는 아직 없다. 스마트패트에 적용되는 ITO필름은 휴대폰 소재에 비해 저항값이 작기 때문에 제조하기 까다롭다. 저항값을 달라지면, 필름의 두께를 비롯한 여러 조건들을 다시 설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터치스크린모듈 업체들은 스마트패트용 터치스크린을 제조할 때 니토덴코, 니샤 등 일본 업체에 소재를 전량 공급받고 있다. 강화유리도 후지크리스탈, 렌즈테크놀로지, 바이탈 링크 등 일본 및 중국 업체가 전량 공급하고 있다.

모바일 터치 시장의 성장에 따라 핵심 소재 국산화에 성공했지만, 스마트패트용 터치는 기술 한계 때문에 외산 소재로 다시 유턴한 셈이다.

디지텍시스템스는 ITO필름에 새겨진 회로를 잘 보이지 않게 하는 `인덱스 매칭` 기술력을 바탕으로 대면적 터치 소재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스마트패트용 터치스크린은 디스플레이 면적이 크기 때문에 육안으로 ITO필름의 패터닝이 더 잘 보이는 문제가 있다. 이에 따라 모듈 업체들은 무반사(AR)필름을 한 장 더 증착해 회로(패터닝)을 보정하고 있다.

문제는 AR필름이 적용되면 LCD 반사를 줄여 투과율이 낮아지고, 증착 공정이 늘어나 수율은 떨어지고 비용은 높아지는 문제점이 있다. 디지텍시스템스는 진공 증착(스퍼터링) 방식을 적용해 AR필름 증착 공정을 대신할 계획이다.

강화유리 국산화는 올해 하반기까지 파주공장에 설비투자를 진행한 후 내년 상반기 안에는 자체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업체 이환용 사장은 “모바일, 스마트패트 등 터치스크린 시장의 성장으로 국내 업체들이 수혜를 보고 있지만 핵심 소재를 공급하는 일본 · 중국 업체들이 훨씬 큰 수익을 누리고 있다”면서 “디지텍시스템스는 과감한 투자를 통해 터치스크린 소재 독립에 앞장서는 동시에 수익성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스마트패트 시장은 올해 1500만대, 2011년 5300만대, 2012년 9200만대로 가파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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