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트너심포지엄 2010] 10년 내 1인 데이터센터 시대 열린다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의 빠른 확산으로 앞으로 10년 내에 전통적인 의미의 데이터센터가 사실상 사라질 전망이다. 또 데이터센터 호스팅 시장과 외부 클라우드 서비스가 보편화되면서 기업 내에 IT서비스 구매조직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측된다.

20일(현지시각)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가트너 심포지엄/IT엑스포 2010`에서 가트너는 오는 2020년이면 극소수의 대기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기업이 자체 데이터센터를 없애고 데이터센터 호스팅과 외부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발하게 이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트너는 현재와 같은 대규모 전용 데이터센터가 사라지고 극소수의 인력이 외부 호스팅 서비스나 클라우드 서비스를 관리한다는 의미에서 `1인 데이터센터` 시대라는 상징적인 개념을 제시했다.

가트너는 이 같은 변화가 오는 2015년부터 2020년까지 급격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클라우드 서비스가 오는 2015년까지 본격적으로 확산된 후 2020년까지 5년간 폭발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가트너에 따르면 오는 2014년까지 서비스로서 소프트웨어(SaaS) 시장은 세 배가량, 서비스로서 플랫폼(PaaS)과 서비스로서 인프라(IaaS) 시장은 각각 다섯 배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후 세 가지 클라우드 서비스는 2020년까지 폭발적인 성장을 하면서 전통적인 데이터센터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데이터센터 호스팅과 외부 클라우드 서비스가 확산될 경우, 기업의 주요 정보시스템은 데이터센터 호스팅업체에 입주하게 되며, 이 중 상당수 애플리케이션은 클라우드 서비스 기반으로 제공될 가능성이 높다.

가트너의 주장이 현실화되면 기업의 IT조직과 운영전략이 전면적으로 개편되고 IT서비스산업계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기업의 IT조직은 대폭적인 인력 조정이 불가피하고 IT 운영 전문인력의 중요성 자체가 무의미해지는 상황이 벌어진다. 기업의 데이터센터 담당자는 IT인력이라기보다 클라우드 서비스수준협약(SLA)을 점검하고 사업자를 관리하는 구매전문가가 될 가능성이 높다.

IT서비스업계 입장에서는 위기와 기회가 공존할 전망이다. 천문학적인 규모의 새로운 수입원을 확보하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막대한 설비 투자가 필요한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의 특성상 몇몇 대형업체를 제외하면 시장 경쟁에서 낙오할 공산이 크다.

찰스 스멀더 가트너 연구원은 “당장 기업의 데이터센터가 없어지기는 힘들겠지만 2015년부터는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2020년이면 상당수 기업의 자체 데이터센터는 없어지고 IT서비스 구매조직의 역할과 역량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가트너의 미래 시나리오 전담 연구조직인 `매버릭`에서 수행했다. 가트너는 업계에 미칠 파장을 고려해 회사의 광범위한 공감대를 형성한 공식 입장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올랜도(미국)=이호준 · 성현희 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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