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과 총체적인 변화. 가트너가 심포지엄/IT엑스포 2010에서 발표한 `2011년 전략기술 톱10`이 준 첫 느낌이다.
1위를 유지한 클라우드 컴퓨팅을 제외하고는 톱10 기술의 면면이 큰 폭으로 바뀌었다. 게다가 생소하거나 다소 의외의 개념들이 전면에 등장했다. 상황인지(context aware) 컴퓨팅과 비디오 기술, 유비쿼터스 컴퓨팅, 패브릭 기반 인프라스트럭처 및 컴퓨터 등이 대표적인 예다.
소셜 분석과 소셜 커뮤니케이션 및 협업 등 두 가지 소셜컴퓨팅 관련 주제가 톱10에 함께 등재된 것도 놀랍다. 그만큼 소셜컴퓨팅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고, 그 파급효과가 크다는 방증이다.
지난해 전략기술 톱10에서 10위를 기록했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 올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및 미디어 태블릿이라는 이름으로 2위에 올랐다. 흥미로운 것은 가트너가 미디어 태블릿이라는 제품군을 굳이 전략기술에 포함시켰다는 점이다. 출시된 지 1년도 안된 제품이나 폼팩터가 전략기술 톱10에 이름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보인다.
주목할 점은 2011년 전략기술 톱10에 등재된 기술들이 앞으로 몰고 올 파급효과가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이들 기술의 향후 발전경로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불확실성이 우리를 고민스럽게 하는 것이다.
게다가 톱10에 등재된 주요 신기술은 향후 컴퓨팅 인프라나 환경을 송두리째 바꿔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이들 신기술의 발전을 추동하는 요소들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통신, 인터넷 등 다양한 영역에 걸쳐 있기 때문이다. IT산업의 지형도는 물론 기업과 개인의 컴퓨팅 환경에 총체적인 변화를 불러올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2011년 전략기술 톱10은 신기술 트렌드 그 자체로서도 물론 중요하지만 이런 신기술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좀 더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대응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가령 상황인지 컴퓨팅이나 소셜 컴퓨팅 관련 신기술을 제대로 접목하고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현재 IT부서가 보유한 기술 포트폴리오와 서비스 체계를 싹 바꿔야 할지도 모른다.
IT부서와 현업 부서가 주요 전략기술에 대한 대응계획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가트너의 권고는 그래서 의미가 있다. 이번 행사의 주제가 `새로운 현실, 규칙, 그리고 기회`이듯이 최고정보책임자(CIO)는 불확실성에 대비하면서 총체적인 변화를 주도해야 하는 새로운 과제를 안게 됐다.
올랜도(미국)=박서기 CIO BIZ+ 편집장 sk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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