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기획-디지털에이징]6. u헬스 관광서비스

<2부>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자

6. u헬스 관광 서비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조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의료기관을 다녀간 외국인 환자는 총 6만 201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008년 2만7480명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외래 환자는 5만 6286명(93.5%), 입원 환자는 3915명(6.5%)이다. 외국인 환자의 총 진료 수입은 547억원으로, 입원 환자 평균 진료비는 628만원, 외래환자 평균 진료비는 47만원이다.

우리나라 의료기관을 찾은 해외 환자는 심장 · 암 · 척추 · 성형 등 다양한 진료에 지갑을 열었다. 1억원 이상을 쓴 환자가 10명이며, 5000만~1억원 미만 25명, 1000만~5000만원 미만은 607명이다.

지난해 태국을 방문한 외국인 환자는 170만명에 이르렀다. 싱가포르와 인도가 지난 2007년 유치한 외국인 환자 수는 각각 46만명과 27만명이다.



우리나라 의료기관이 적극적으로 외국인 환자를 유치할 수 있게 된 시점이 외국인 환자 유인과 알선 행위 허용을 골자로 하는 개정의료법이 시행된 지난해 5월로 불과 1년여에 불과하지만 의료관광 선진국과 비교하면 의료관광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걸음마 단계임을 방증하는 수치다.

의료관광은 자국 의료체계에 만족하지 못하는 환자 혹은 보다 저렴한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원하는 환자가 빠르고 탁월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국가로 이동, 치료를 받으며 관광을 즐기는 것을 말한다. 독일이나 프랑스 등 유럽은 오래 전부터 미국이나 중동 등 국가를 대상으로 의료관광객 유치 활동을 벌여왔다. 태국과 싱가포르 등 동남아 국가는 물론이고 인도 또한 공격적으로 의료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세계 각국이 앞다퉈 의료 관광객 유치전쟁에 돌입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다국적 컨설팅그룹 맥킨지는 의료 관광 시장 규모가 오는 2012년 1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의료관광 수요자는 상대적으로 고소득 계층이다. 의료관광은 특성상 환자와 보호자가 함께 체류할 수 밖에 없다. 중증환자의 경우 장기적인 치료를 필요로 하는 만큼 체류 기간이 상대적으로 길다. 본연의 의료 비용은 차치하더라도 부수적으로 숙박과 쇼핑 등 일정기간 체류에 따른 휴양과 문화 활동으로 이어지는 등 지출이 늘어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의료관광객이 의료부문에 지출하는 비용은 전체 비용의 10%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의료기기와 제약 등 의료 관련 분야는 물론이고 관광 등 연관 산업 성장에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는 등 의료관광 산업의 경제적 효과를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의료관광 산업을 `황금알을 낳는 거위` 혹은 `신성장 동력`으로 지칭하는 이유다. 비록 우리나라가 태국 등 의료관광 선진국과 비교, 출발은 늦었지만 우리나라는 우수한 의료 인력과 최고의 의료정보화 체계를 보유하고 있다. 위암과 간암 수술 등 특정 의료 분야에서는 탁월한 글로벌 경쟁력도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외국인이 선호하는 관광자원과 정보기술(IT) 자원을 효과적으로 연계 · 활용하면 우리나라가 싱가포르 · 태국 · 말레이시아 등을 제치고 아시아를 대표하는 의료 관광지로, 그리고 글로벌 의료관광의 메카로 떠오를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다.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세계 최고 수준인 우리나라 의료기관의 IT 인프라를 활용, 의료관광 산업 발전의 촉매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이다.

이는 의료관광 선진국인 인도와 싱가포르, 태국과 비교, 우리나라가 2단계∼3단계 앞선 IT 인프라를 강점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문이나 다름없다. 즉 해외에 거주하는 환자를 유치하는 하기 위해 물리적 제한을 극복하는 원격진료 · 상당 등 u헬스케어 기술을 활용하는 게 필연적이라는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우수한 IT인프라를 바탕으로 u헬스케어를 의료관광의 차별화된 장점으로 내세울 수 있다고 부연한다.

정부도 이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글로벌 u헬스 의료센터`를 통해 해외거주 환자에 대한 u헬스케어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글로벌 u헬스 의료센터`를 통해 해외 환자를 대상으로 원격의료 및 건강관리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복안이다. 또 해외 국가별 의료서비스 요구사항 및 특성을 고려, 국가별로 차별화된 u헬스케어 진출 전략을 구체화한다는 전략이다.

전진옥 비트컴퓨터 사장은 “의료관광 산업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외국인 환자가 국내에서의 치료에 앞서 사전 상담과 건강 데이터 확인은 물론이고 치료를 마치고 귀국한 이후에 상담과 관리 등 다양한 부문에 대한 지원가 필요하다”며 “이런 부문에 대한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게 우리나라의 IT 인프라를 통한 u헬스케어”라고 설명했다.

전 사장은 “국내에서 진료받은 외국 환자의 후속 진료 등 사후 서비스 제공을 위해서도 u헬스케어가 유효하다”며 “u헬스케어 등 IT에 우리나라가 강점이 있기 때문에 이를 의료관광 산업에 반드시 활용함은 물론이고 의료관광 산업과 u헬스케어 간 접목을 크게 늘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별 취재팀 = 강병준 차장(팀장 bjkang@etnews.co.kr), 김원석 기자, 김원배 기자, 이경민 기자, 이성현 기자, 황태호 기자, 대전=박희범 차장



표/ 2009년 주요 국가별 환자 수 및 진료비 <자료: 한국보건사회연구원>



표/월별 해외환자 유치 실적(2009년) <자료: 한국보건사회연구원>





1월 4897명

2월 4351명

3월 4720명

4월 4571명

5월 4525명

6월 4785명

7월 5110명

8월 5210명

9월 5014명

10월 5746명

11월 5822명

12월 545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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