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의 날]디스플레이, 산학연 유기적인 협력으로 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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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디스플레이 산업이 20여년이라는 짧은 업력에도 불구하고 종주국이었던 일본은 물론 대만 등 경쟁국을 제치고 세계 시장 1위를 지키는 데는 패널 대기업과 장비, 부품소재 중소기업들과의 유기적인 협력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기술 및 양산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학계와 연구소는 물론 중소기업들과의 협력에 가장 큰 공을 들였다. 제1회 디스플레이의 날을 맞아 지경부 장관 표창 등을 받는 유공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이 같은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산업 경쟁력 향상에 이바지한 인사들이 주를 이룬다.

LG디스플레이가 8세대용 플라즈마화학증착기(PECVD), 인라인 스퍼터, 드라이에처 등을 국산화하는 과정에도 패널과 장비 업체 연구원들의 밤을 새우는 노력과 땀이 숨어있다. 이번 디스플레이의 날에 지식경제부 장관 표창을 받은 김문환 LG디스플레이 기술위원은 “새로운 장비를 만들어 기존 장비와 같은 수준까지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길게는 1년여에 걸친 지난한 안정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패널은 물론 장비업체의 엔지니어들이 함께 밤낮 없이 토론하고 논쟁하며 협업하는 과정을 통해 하나 하나씩 산을 넘어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위원은 전 산업 종사자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잔치날에 현장을 지키는 엔지니어들을 대신해 자신이 상을 받게 돼 영광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삼성전자가 세계 시장에서 선풍을 일으킨 3DTV의 성공 이면에도 디스플레이 연구원들의 노고가 숨어있다. 입체 효과를 검증할 수 있는 제대로 된 3D 콘텐츠도 변변치 않던 2008년부터 3D 패널 개발에 나선 삼성전자 LCD사업부의 `D-업`팀은 말 그대로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새로운 기술 개발에 나섰다. 밤낮없이 특수 안경을 쓰고 3D 패널만을 쳐다보던 연구원이 눈에 이상을 호소할 정도로 매진하지 않았다면 3DTV의 성공적인 시장 진입도 사실상 불가능했을 것이다. 김선기 삼성전자 마스터는 “모두가 사실상 처음 접하는 기술이다 보니 개발 환경을 새롭게 구축하는 것부터 상당히 힘들었다”며 “액정 모드를 3D 패널에 맞게 특화시킨 트루 240Hz 및 블랙 프레임 기술도 수많은 연구원들의 땀의 결실”이라고 말했다.

이제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산업은 LCD 등에서 이룬 성공 신화를 바탕으로 AM OLED와 플렉시블 등 차세대 시장 주도권을 더욱 강화하고, 대만 · 중국 등 경쟁국들의 추격을 따돌려야 하는 또 다른 과제에 마주쳤다. 하지만 디스플레이 업계의 모든 관계자가 자신의 목표이자 공동의 목표를 향해 매진한다면 결코 해결하지 못할 과제는 없을 것이다. 매년 디스플레이의 날이 거듭되면서 이 같은 과제들이 해결되고 더 많은 종사자들이 그 성과를 인정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 마스터는 “세계 정상을 지키고 있는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산업은 일본과 대만, 중국 등의 거센 도전과 추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격차를 더욱 확대하기 위해 긴장감을 놓지 않고 차세대 기술 연구개발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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