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트너칼럼]EA 개발에 대한 올바른 접근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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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엔터프라이즈 아키텍처(EA) 분야의 권위자들은 하나의 표준화된 EA 접근법을 기업 당면 문제의 이상적인 해결책으로 주장해 왔다. 그러나 가트너는 모든 기업에 최적인 EA 개발 방식은 없으며, 어떤 상황이든 그에 맞는 접근법을 사용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주장한다.

가트너는 다음 네 가지 EA 접근법을 규명해 기업들이 자사의 특수한 EA 요구 사항에 맞는 접근 방식을 찾도록 하고 있다.

전통적인 EA 접근법은 오랜 기간 진화되어온 방식으로, 전략 중심적이며 고도로 규정된 EA를 낳는다. 이러한 접근방식은 사업적 요구사항을 충족시킬 솔루션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구체적인 지령을 제공하며, 기술, 정보, 사업 프로세스의 복잡성을 줄인다.

아울러 프로젝트를 엄격히 준수하도록 강력한 거버넌스에 의해 지원받기 때문에 사업 전략이 확고하게 정립되어 있고 변화의 속도가 안정적이며 의사결정이 중앙에 집중된 기업에서 큰 효용성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반면, 사업 전략이 미비하거나 산업 부문 자체가 너무 역동적이어서 경영진의 사업 전략 수립 능력이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에는 그 효과가 상대적으로 낮다.

크고 복잡한 기업에서는 일반적으로 의사결정이 중앙집중화되지 않는 양상을 띠며 사업 부서들 역시 필요한 EA에 대해 상당한 자율권을 갖는다.

연합적 EA 접근법을 채택한 기업은 사업 단위와 전체 그룹 간에 의사결정권이 명시적으로 분할되어 있으며, 아키텍처 가운데 일부 요소는 기업 전반에 걸쳐 표준화되어 있는 반면에 다른 요소는 사업 단위 차원에서 결정되곤 한다.

이는 상호연동성이나 프로세스 · 정보의 다양성 감소를 위해 기업 전반에 걸쳐 어느 정도의 표준화를 적용하고자 하는 대기업에 적당한 접근방식이므로 통일된 기업 전략을 전개하려는 기업들이 채택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중앙집중적 기업이나 사업부서 혹은 파트너가 의사결정에 완전한 자율권을 갖는 기업에는 부적합하다.

많은 기업이 엄격한 통합 기준을 적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다양성 관리에 의한 접근법은 EA 부재에 따른 혼란과 표준화된 선택의 여지가 적은 데서 오는 답답함 간에 적절한 균형을 이룬다. 이 방식은 기준의 수를 줄여 복잡성과 비용을 절감함은 물론이고, 개별 아키텍처 요소, 서비스, 패턴, 모델 등에 대해 보다 넓은 선택의 폭을 제공한다.

각각의 프로젝트 팀은 재량에 따라 프로젝트 요구사항에 가장 걸맞은 제품을 결정할 수 있어 다양성을 통한 혁신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사용자와 프로젝트 팀은 각자의 선택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 단점이다. 즉, EA팀이 개별 사용자나 프로젝트 팀에 구체적인 문제 해결 지시나 명령을 내리지 않으며, 너무 많은 기준을 허용해 EA 자체가 무력해질 위험도 있다.

갈수록 EA의 목적은 프로젝트, 사업 단위, 파트너에 대해 제품 차원의 기준을 부과하지 않으면서도 이들 간의 상호연동성과 정보교환을 가능하게 하는 데 집중되고 있다. 중심으로부터 외곽으로 뻗어나가는 미들아웃 접근법은 `선(line)` 대신 `칸(box)`을 중시한다. 중앙화된 EA팀의 직접적인 통제 아래 사업부서나 협력사, 공급업체 등이 있지 않은 대기업이나 기업 생태계에 적합하다.

이는 몸집이 크고 구조가 복잡한 기업에서는 이미 오래 사용되어 온 방식이며, 가트너에 따르면 보다 작고 덜 복잡한 기업도 규정적인 EA 접근법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정치, 문화, 거버넌스 관련 문제 해결을 위해 이 접근법을 지향하기 시작했다. 이 방식의 장점은 의사결정이 분산되어 상향식 다양성을 통한 혁신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반면, 총비용 상승의 가능성이 있으며 지속 가능한 인터페이스 기준을 정의하는 것의 어렵다.

현실적으로 단일 접근법을 그대로 적용하기보다는 여러 부문에 각기 다른 방식을 적용해 요구사항에 맞는 혼합적 접근을 실행하는 기업이 일반적이다. EA팀은 여러 접근법을 참작해 기업에 가장 적절한 EA 접근법을 채택, 혼용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브라이언 버크 가트너 리서치 부사장 brian.burke@gartn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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