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상반기 발주 예정인 아르헨티나 원전 4호기 신규 프로젝트 수주에 우리나라가 한걸음 더 다가섰다.
경쟁입찰 방식이라 결과를 예단할 수 없지만, 발주가 1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한-아르헨티나 양국간 원전 기술 협약이 맺어짐으로써 기술적 유대 관계는 경쟁국을 앞서게 됐다.
훌리오 데비도 아르헨티나 기획부장관은 16일 과천 지식경제부를 방문, 최경환 지경부 장관과 `한-아르헨티나 양국간 원자력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데비도 장관이 아르헨티나 정 · 관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하나란 점에서 내년 신규 원전 사업자 선정에도 유리한 상황 전개로 풀이된다.
아르헨티나 4호 원전 수주전에는 우리나라 한전을 비롯해 프랑스 아레바, 일본 웨스팅하우스 등이 모두 뛰어든 상태다.
지경부는 협약에 따라 당초 11월쯤 아르헨티나에 파견하려던 우리나라 원전 기술진을 좀 더 앞당겨 10월 안에 파견할 방침이다. 우리 기술진들은 아르헨티나 기술진들과 함께 중수로 방식 1,2,3호기의 수명연장 프로젝트와 경수로식 4호기 신규 기술 방향 등에 대해 다각적인 논의와 기술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경부 고위 관계자는 “아직은 MOU 단계로 4호 원전 수주에 관해 속단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양국간 원전 기술협력이 맺어진 만큼, 서로 기술적 협력을 해나가다 보면 조금은 우리쪽으로 더 다가서지 않겠나”라고 기대했다.
데비도 장관도 “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되지만, 한국의 우수한 원전기술과 협력하다보면 좋은 방향이 잡힐 것”이라며 우회적으로 친근감을 내비쳤다.
최경환 지경부 장관은 “기술협력을 시작으로 오는 G20때 보다 높은 수준의 협력단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정부차원의 지원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