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의 손처럼 유연하게 움직이면서 일처리 속도는 손보다 수십 배 빠른 자동화(FA) 기술이 개발됐다. 이 기술은 제조업은 물론 의료나 화훼 등 정밀한 작업을 요하는 산업에 적용이 가능하다.
독일 최대 자동화통합 솔루션 업체인 훼스토는 16일(현지시각) 독일 현지에서 전 세계 언론을 대상으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끼리 코 모양의 이송장비를 발표했다.
이 제품에는 생체기술과 공압 · 전자 · 소프트웨어 · 센서 · 신소재기술 등이 총망라됐다. 달걀이나 튤립 같이 다루기 힘든 물건을 100% 손상 없이 빠른 속도로 이동시켜 주는 것이 특징이다.
에버하트 베이트 훼스토 CEO는 “항공 · 전자 · 자동차 · 기계 등의 생산은 물론 과일을 따거나 식물을 재배하는 데도 사용될 수 있다. 또 의료기기에도 접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훼스토는 이 제품을 4∼5년 후쯤 상용화한다는 구상이다.
훼스토는 현재 상용화가 진행 중인 `핀 그리퍼`도 내놨다. 삼각의 막대에 팔을 단 이 제품은 크고 작은 물건들을 구분해 이송하는 로봇 팔이다. 이 제품은 이동속도가 초당 5m로 기존 로봇 팔에 비해 30% 가량 빠르고 일 처리의 정확도 역시 크게 개선시켰다.
베이트 CEO는 자동화기기도 친환경과 융합기술을 적용해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친환경 재료인 폴리머 소재를 이용한 FA기기를 개발 중이고, 무선 네트워크와 접목해 언제 어느 장소에도 자유롭게 FA 설비를 이동할 수 있는 기술도 곧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훼스토는 매년 매출의 9.5%를 연구개발과 교육에 재투자하고 있다.
슈투트가르트(독일)=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