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고속전기차 현대 블루온 성능은 합격점, 인프라 구축이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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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청와대에서 공개된 국내 최초의 양산형 고속전기차 현대 `블루온`을 14일 현대차 남양연구소에서 직접 테스트했다. 현대가 해외에서 생산, 판매하고 있는 경차 i10을 기반으로 개발된 블루온은 우선 30대가 시범적으로 정부기관에 공급되고, 내년에는 250대, 후년에는 2000대가 추가로 보급될 계획이다.

테스트는 직선 주로에서 고속 주행과 가속 성능을, 25% 경사로에서 등판 능력을 시험해 보는 것으로 진행됐다. 우선 일반 승용차와 똑같이 생긴 키를 꽂아 돌리면 시동이 걸리는 대신 계기판이 켜지면서 주행 준비가 되었다는 음성 신호가 나온다. 기어를 D로 옮겨 엑셀을 밟으면 차가 출발하는데, 아무 소리도 없이 차가 그냥 미끄러져 나간다. 조금 속도가 올라가면 타이어에서 올라오는 노면소음과 바람소리가 점차 커지면서 달린다는 느낌이 들지만 엔진 소음이 없어 여전히 조용하기는 마찬가지다.

리튬이온 폴리머 전지와 81마력짜리 전기 모터를 장착한 블루온의 가속 성능은 정지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데 13.1초가 걸려 일반 소형 승용차 수준으로 우수했다. 한번 충전으로 주행 가능한 거리도 최대 시속 140㎞에 이르고, 최고속도는 130㎞에 달해 도심형 출퇴근차로 사용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는 수준이었다. 그리고 가장 무거운 배터리를 앞좌석과 뒷좌석 사이 바닥에 배치해, 무게중심이 적당하고 주행 감각도 뛰어난 편이었다. 등반에서도 중간에 차를 세웠다 다시 출발할 수 있을 정도로 부족한 점이 없었다. 결국 전기차 자체의 완성도는 기대에 충분히 부합할 만큼에 이르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남은 것은 과연 얼마나 빨리 일반 시민에게 판매할 만큼 경제성을 갖추느냐의 문제다. 친환경 녹색성장을 주창하고 있는 정부와 제조사의 의지와 세제 지원, 충전소 설치 등 사회적인 인프라 구축에 전기차 보급의 성패가 달려 있다고 하겠다.

박기돈기자 nodikar@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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